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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 내정자 만난 이용수 할머니 "문제 잘 해결해달라 부탁"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서 면담... 윤덕민 내정자, 비공개 만남 이유로 말 아껴

등록 2022.06.21 15:38수정 2022.06.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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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 조정훈

  
윤덕민 주일대사 내정자가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 위로했다.

윤 대사 내정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비공개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윤 대사 내정자는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안부를 전했고, 이용수 할머니는 윤 내정자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조속한 해결과 일본의 사과를 받는 데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사 내정자는 면담이 끝난 후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비공개 만남이었다. 제가 아직 공식 임명된 게 아니라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에게 "일본에 대사로 가니까 우리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바뀌면서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정권이 바뀌어도 안 바뀌어도 똑같다"면서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살아있는 내가 책임이 무거워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할머니들 다 죽길 바라느냐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았다. 남아 있는 할머니들 소원이라도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직도 거짓말만 하는데 행세를 못 고친다. 사과해야 끝이 난다.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일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을 주일본대사로 지명했다.
#이용수 #윤덕민 #주일대사 내정자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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