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야산이 골재 파쇄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재환
실제로 서부내륙고속도로 전 구간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전 구간이 성토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서부내륙고속도로 현장 곳곳에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온직3리의 경우 기존 도로 공사 외에 골재파쇄장이 들어설 경우 공사로 인한 민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골재파쇄장은 온직3리 마을회관 뒤쪽의 야산이다.
귀촌 9년 차 양봉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주민 A씨는 "우리 마을은 청양에서 유명한 까치네 유원지의 상류다. 마을 주민들은 온직천에서 개밥 그릇도 닦지 않을 정도로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그만큼 청정지역"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청정지역이 아닌 흉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에 있는 정자에도 공사 중에 날린 흙먼지가 가득 차 있다"며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인데 지금은 먼지 때문에 쓸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B씨도 "마을 주민 중에는 경치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귀촌한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데 아름다운 마을이 공사판이 됐다. 여기에 골재파쇄장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주민들은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가 완공돼도 마을 앞을 막아 경관을 다 가리는데 누가 귀촌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양군 관계자는 "업체에서 골재 파쇄 관련 사업 신고가 들어온 상태다. 일단 업체에 주민 설명회를 하도록 공문을 발송했다"라며 "아무래도 골재이다 보니 주민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존 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군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