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김대중 선생이 투옥되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김홍일․김상현․권노갑씨 등은 김대중 선생과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7, 80년대 고난을 함께 한 김홍일씨와 김홍업씨를 총재의 아들을 떠나서 '동지'로 여긴다.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김대중 선생이 투옥되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김홍일․김상현․권노갑씨 등은 김대중 선생과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7, 80년대 고난을 함께 한 김홍일씨와 김홍업씨를 총재의 아들을 떠나서 '동지'로 여긴다.
9월 28일 제12차 공판에서 김지하는 변호인측에서 요청한 지학순 주교와 소설가 선우휘에 대한 증인신청이 이유없이 기각된 일과 함세웅, 문정현 두 신부에 대한 증인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된 일, 또 특별 변호인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신청한 것이 거부된 사실 등을 들어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다. 10월 28일 서울고법에서 기피신청이 기각되고, 11월 22일에는 대법원에서도 기각되다.
12월 14일, 제1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을 통해 이한택 신부가 신학적 입장에서 쓴 〈옥중메모〉에 대한 감정의견서, 시인 구상이 문학적 입장에서 쓴 감정의견서, <조선일보> 주필 선우휘가 쓴 소견서가 재판부에 제출되다. 검찰은 반공법을 적용,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하다. 이때 방청석에서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노래가 터져 나오다. (주석 13)
김지하는 12월 23일 오후 6시부터 9시 40분까지 3시간 20분 동안 최후진술을 했다. 평소의 달변에 그간 쌓인 한과 당한 억울함, 시국관, 학습으로 쌓은 지식은 현하지변으로 거침이 없었다. '현 정권의 작태를 고발한다', '내 조국을 껴안고', '국민 민주혁명에 대하여', '내가 모택동주의자인가?', '통일투쟁은 곧 천주투쟁이다', '나는 무죄입니다'로 나뉘는 내용이다.
서두 부문에서 "특히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의 구형이 나에게는 영광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종신형을 다살다 죽고 나서 다시 부활해서 10년 징역을 다 살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검사의 10년 징역 자격정지 10년 구형을 일거에 희화화시켰다. 부연하면, 그는 이미 무기형을 받고 형집행지로 석방된 신분으로, 여기에 징역 10년을 구형하자 '부활'이란 용어로서 대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