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꽃 홍금표, 맥문동(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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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이 여름철 갈증을 풀었던 건강음료로 현재까지도 비교적 잘 알려진 것은 생맥산과 제호탕이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가 들어간 한약처방으로 맥문동은 8g, 나머지 인삼과 오미자는 각 4g씩 들어간다.
오미자의 열매는 단맛과 신맛이 나고, 씨앗은 매운맛과 쓴맛이 있으며, 전초(잎, 줄기, 꽃, 뿌리 따위를 가진 풀포기 전체)는 짠맛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다섯 가지 맛을 모두 가졌다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이용하는 열매는 신맛이 강하고, 입맛이 없을 때 이러한 신맛은 식욕을 돋워 준다.
인삼은 대표적인 보약으로 기운을 보태준다. 맥문동은 길을 지나다보면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보랏빛 꽃으로 덩이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폐를 촉촉하게 적시고 심장의 열을 식혀 가슴이 답답하거나 갈증이 나고 마른 기침이 나는 증상에 좋다. '맥을 살린다(생맥 生脈)'는 이름처럼 생맥산은 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려 맥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 늘어질 때 도움이 된다.
제호탕은 오매(불에 그을려 말린 매실), 사인, 백단향, 초과를 가루고 곱게 갈아 꿀과 함께 끓인 것을 찬물에 타서 마시는 전통음료이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세시풍속서 <동국세시기>에서는 단옷날 궁중의 내의원에서 제호탕을 만들어 임금께 진상했고, 이를 임금이 다시 기로소의 나이 많은 문신들에게 하사했다고 한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2022년 올해는 양력으로 6월 3일이었다. 단오로부터 제호탕을 즐겨 마시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고 했다. 사인과 초과는 모두 생강과에 속해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며, 비위를 튼튼하게 해준다. 단향도 복통, 구토 등에 활용되는 약재이다.
이처럼 제호탕은 입맛이 없고 속에 메슥거리는 여름철 소화에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제호탕이 더위를 풀어 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고 갈증 나는 증상을 그치게 해준다고 했는데, 이는 오매의 효과와 비슷하다.

▲ 오매
윤소정
제호탕에 들어가는 각 약재의 양을 살펴보면 오매 1근, 초과 1냥, 사인과 백단향은 각 5돈으로 오매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1근=600g=16냥, 1냥= 37.5g=10돈, 1돈(혹은 1전)=3.75g 편의상 1돈을 4g으로 계산하기도 한다). 물론 약재에 따라 적은 양만 들어가도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제호탕은 오매를 중심으로 다른 약재들이 어울러져 여름에 특히 적합한 처방이 된 것이다.
여름은 아직 한창이다. 길고 힘든 여름을 지치지 않고 활기차게 보내는 것이 다가오는 가을, 겨울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나에게 맞는 건강한 전통음료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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