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젊은 시절, 남편과 함께 손잡고 나들이가던 날
화성시민신문
매일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할머니는 동네 다섯 친구와 산책을 즐긴다. 한동네에서 50여 년 이웃과 지내다 보면 사이좋게 지내기 힘들다던데,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뭘까.
"다섯 친구가 90세부터 84세까지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친자매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 아들딸도 다 서로 친구사이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나이 들고 혼자돼서 외롭잖아. 매일 얼굴 보면서 운동하고 밥도 먹고, 일하느라 바쁘면 운동을 미루기도 하면서 오순도순 지내지."
화성씨앗도서관(대표 금경연)이 준비한 밥 모심은 머위장아찌, 질경이장아찌, 오이소박이, 춘권튀김, 배추찜, 살구(할머니 댁)로 준비했다. 밥 모심을 보자 할머니는 장지동과 평동까지 농사를 지으러 다니며 새참을 지었던 시절을 떠올리셨다.
"식구들도 챙기고 일꾼도 먹여야 하니까 항상 새참을 하루에 두 번씩 해갔어. 논두렁에서 밤을 새운 적도 있었지. 옛날엔 잔치를 하면 동네에서 했잖아. 집에서 기른 토종 쥐눈이콩 콩나물을 해가면 너무 맛있다고, 이런 건 처음 먹어본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
신혼 초기만 해도 수원 남문시장에 다녔는데, 이제는 화성시가 많이 성장해서 병점, 안녕동으로 생활권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할머니. 할머니는 4년 전, 뿔시금치 종자를 받은 것을 기억하고 다시 찾은 방문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