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경찰직협 회원들 11일 남부청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성명 발표
경기남부청 직장협의회
'경찰국 신설' 문제와 관련해 열린 경찰청 간부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직장협의회 회원들 간 간담회가 채 5분도 이어지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복수의 경찰직협 회원에 따르면, 11일 오후 고위직인 경찰청 치안감과 남부청 경찰직협 회원 65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국 신설 문제' 등을 주제로 한 간담회가 경기남부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회원이 "경찰청 설립에 대한 본청 지휘부(총경 이상)의 입장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치안감이 "그런 대답을 할 위치가 아니다. 그저 현장 직원들 의견만 경청하러 왔다"라고 답했다. 이는 간담회에서 오간 마지막 대화가 됐다.
이 대답을 듣자마자 경찰직협 회원들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며 지난 7일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 주요 내용은 "경찰국 신설은 경찰청을 구 치안본부로 격하시키는 시대적 역행이고 경찰의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치안감에게 이 성명서를 전달하고는 단체로 퇴장했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현관앞에서 "경찰국 설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앞서 치안감과의 간담회 개최 여부를 놓고도 회원간 의견이 분분했다. 간담회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휘부도 같은 경찰이니 한번 대화는 해 보자는 의견이 많아 간담회가 성사됐다. 결국 간담회가 파행되자 회원들은 "할 이야기도 없으면서 왜 대화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괜히 간담회를 했다"며 허탈해했다.
이강구 경기남부청 경찰직협 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제 대화는 5분도 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면서 "간담회 참석을 후회하거나 허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행안부와 경찰청은 지난 8일 경찰국 설치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경찰제도개선 관련 실무협의체'를 발족시켰다. 협의체는 향후 경찰국 설치와 함께 ▲행안부 장관의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 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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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감·일선 경찰 만났지만... '경찰국' 간담회 5분 만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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