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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감·일선 경찰 만났지만... '경찰국' 간담회 5분 만에 파행

경기남부청 직장협의회 "경찰국 설치 반대" 성명 발표 뒤 단체 퇴장

등록 2022.07.11 18:18수정 2022.07.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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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남부청 경찰직협 회원들 11일 남부청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성명 발표
경기남부청 경찰직협 회원들 11일 남부청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성명 발표경기남부청 직장협의회
 
'경찰국 신설' 문제와 관련해 열린 경찰청 간부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직장협의회 회원들 간 간담회가 채 5분도 이어지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복수의 경찰직협 회원에 따르면, 11일 오후 고위직인 경찰청 치안감과 남부청 경찰직협 회원 65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국 신설 문제' 등을 주제로 한 간담회가 경기남부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회원이 "경찰청 설립에 대한 본청 지휘부(총경 이상)의 입장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치안감이 "그런 대답을 할 위치가 아니다. 그저 현장 직원들 의견만 경청하러 왔다"라고 답했다. 이는 간담회에서 오간 마지막 대화가 됐다. 

이 대답을 듣자마자 경찰직협 회원들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며 지난 7일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 주요 내용은 "경찰국 신설은 경찰청을 구 치안본부로 격하시키는 시대적 역행이고 경찰의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치안감에게 이 성명서를 전달하고는 단체로 퇴장했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현관앞에서 "경찰국 설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앞서 치안감과의 간담회 개최 여부를 놓고도 회원간 의견이 분분했다. 간담회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휘부도 같은 경찰이니 한번 대화는 해 보자는 의견이 많아 간담회가 성사됐다. 결국 간담회가 파행되자 회원들은 "할 이야기도 없으면서 왜 대화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괜히 간담회를 했다"며 허탈해했다.

이강구 경기남부청 경찰직협 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제 대화는 5분도 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면서 "간담회 참석을 후회하거나 허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행안부와 경찰청은 지난 8일 경찰국 설치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경찰제도개선 관련 실무협의체'를 발족시켰다. 협의체는 향후 경찰국 설치와 함께 ▲행안부 장관의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 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국 신설 #일선 경찰 반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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