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헬기의 모습
대한민국해병대
2018년 7월 17일 오후 4시 45분. 경상북도 포항공항에서 이륙한 마린온 헬리콥터가 지상 10m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륙한 지 몇 초 후, 갑자기 회전날개 한 개가 분리되어 떨어지며 동체를 연결하는 축을 때려 부러뜨렸다. 헬기는 그대로 추락했으며 동시에 동체는 화염에 휩싸였고 완파됐다. 사고가 난 현장은 처참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승무원 2명이 사망하고 추락 과정에서 기체 밖으로 튕겨 나간 정비사 1명이 부상당한 채 겨우 살아남았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해군 소방요원 1명도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5명은 포항병원에 안치되었으며, 부상당한 정비사는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해병대와 육군은 수리온의 운항을 전면 중지하고 조사를 시작하였다. 뒤이어 경찰청과 산림청·제주소방본부도 수리온의 운항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은 부품 결함으로 나타났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아래 조사위)는 로터 마스트(rotor mast)가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이 부품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 헬기는 이륙하자마자 메인로터(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고 조사위가 밝혔다.
조사위는 사고의 원인이 된 로터 마스트와 같은 제조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 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식별됐고,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 듀발(Aubert&Duval)도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나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조 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로터 마스트는 KAI가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AH·Airbus Helicopters)로부터 수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