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의 일방적 원 구성을 비난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정수희
지난 12일 제9대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친 강남구의회(의장 김형대)가 20일 제30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임시회 첫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5분 발언을 진행한 후 모두 퇴장해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가 진행되는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권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민은 국민의힘 14명, 더불어민주당 9명, 즉 3:2의 비율로 제9대 강남구의회를 구성하라고 명했다"라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과는 그 어떠한 협상과 소통도 하지 않은 채, 자기들만의 원 구성을 위한 의총을 열어 5개의 의상단 자리를 모두 독식하고 제9대 강남구의회를 개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자치 시대의 지방의회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자 의회민주주의 발전에도 역행하는 아주 나쁜 해악을 끼치는 일인 것"이라며 "강남구의회 개원 이래 이러한 독단적 의상단 구성 사례는 없었으며, 인근 송파구나 서초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거부하고 과반수를 확보했다는 자만심 하나만으로 원 구성을 승리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한심한 작태야말로 규탄받아야 마땅하다"라면서 "과반수 확보라는 무기를 앞세워 의회를 단독으로 점령한다면 앞으로 대의민주주의의 본당인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무엇을 토론하고 협의하겠나. 대화와 타협을 잊은 독단적인 의회 운영은 파행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8기 강남구정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의회가 구청장과 동일한 정당인 국민의힘이고, 이들이 다수당이라는 오만으로 구민의 복리증진을 자기 멋대로 오도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앞으로 강남구의회의 파행에 대한 모든 책임은 모두 국민의힘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국민의힘이 정말 대한민국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이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면, 현재 비정상적으로 구성된 의상단 전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적 정당성이 현저히 결여된 본회의를 잠정 거부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5분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원 구성 일방독식을 비난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김형대 의장 "사퇴는 불가능한 요구"
이 같은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강남구의회 김형대 의장은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의상단 전원 사퇴하라고 하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냐"라면서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는데 해결책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