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도부의 '도미노 사퇴'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내부의 시계가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최고위원회 간담회, 선수별 의원들의 간담회에 이어 의원총회가 예정됐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저항에 부딪히자 이를 풀어내기 위한 내부 논의를 거듭하는 걸로 풀이된다. 오늘(1일)이 새 지도부의 윤곽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걸로 보인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열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지도부의 최종 사직서 제출 여부와 비대위 전환 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만 참석했을 뿐 나머지 지도부는 불참했다.
성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늘 간담회는 안 열린 거라고 봐야 한다"라며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진행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새 지도부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무산된 최고위 간담회 이후 권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10분부터 전주혜, 노용호, 서범수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의견 청취에 나섰다. 오후 1시 30분에는 재선 의원들을 불러 관련 논의를 한 뒤 2시 30분부터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후 의원총회는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이는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한 걸로 분석된다. 현재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에 이어 권 원내대표와 성 의장 또한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은 지도부는 사실상 3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의 '지도부 기능 상실' 상태로 보고 비대위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저항도 만만치 않다.
"비대위 구성할 명분과 근거 찾지 못하겠다" 반발도
원칙적으론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 전환 요건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기 때문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에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고위 성원 정족수는 없다"라며 "원칙적으로는 1명이 남아도 최고위가 유지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최고위에서) 피력했다"라고 밝혔다.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을 의결한 뒤 의총에서 추인하는 우회적인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 전환에 회의적이다. 서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당헌과 당규를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비대위 구성할 명분과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위기 상황이라고 하면 그 본질적인 문제인지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렇게 밀어붙이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국위를 개최하자는 요구가 온다면) 그걸 어떻게 할지 한 번 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비대위 전환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권 원내대표 또한 내부 저항을 무시하고 비대위를 밀어붙이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 간담회 이전 취재진의 '비대위 전환을 강행할 것인가'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답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와 초선 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전주혜 의원은 "구체적인 건 의총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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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국힘, 비대위 절차적 정당성 끼워 맞추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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