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P단장이 이탈리아 볼로냐 시장이 보낸 초청장이라고 제시한 문건, 하지만 이 초청장은 볼로냐 극장의 연주단이 보낸 초청장이다.
조정훈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주밀라노총영사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초청장은 이탈리아 볼로냐 시장이 아닌 볼로냐 극장 측에서 보낸 것이었다.
초청장에는 "코무날레 디 볼로냐 재단의 예술감독의 일원으로서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어린이경찰연주단이 볼로냐 재단과의 협업을 환영한다"고 적혀있다. 초청장을 보낸 이도 볼로냐 시장이 아닌 '발렌티노 코르비노(Valentino Corvino)'라는 볼로냐 극장 연주자였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은 "볼로냐 극장 측에 확인한 결과, 초대장은 볼로냐 극장에서 보낸 것이 맞다"며 "이번 학생들의 방문과 관련해 볼로냐 시에서 제공한 편의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P 단장은 볼로냐 시장이 초청한 게 맞다는 입장이다. 초청장 사인이 시장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면 대답할 이유가 없다.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말했다.
또 "여자 시장이 집무실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직접 안내하고 환대해줬다. 시장이 어깨띠를 두르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 정부 행사이기 때문"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사진에는 볼로냐 시의 한 소도시인 부드리오 데보라 바디알리 시장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대구로 치면 구청장 정도의 인물과 만난 것이다.
"시장 초청 아니면 이탈리아 안 갔다"
아이와 함께 이번 이탈리아 연주 여행을 다녀온 한 학부모는 "우리는 볼로냐 시장이 공식 초청해 공연한다고 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갔었다"며 "만일 볼로냐 시장의 초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일정이 관광과 쇼핑 위주였고 공연도 실내 공연은 2번뿐이었다. 섭씨 40도가 넘나드는 야외에서 어린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야외 공연을 했다. 오죽했으면 아동학대라는 말이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일정 중에 관광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례로 7월 2일 오전에는 볼로냐 호텔에서 버스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쇼핑몰로 이동해 자유쇼핑을 하고 다시 오후에는 1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시에나시 관광투어를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볼로냐에서 하는 행사 초청장이 왔으니 볼로냐 시장이 초청한 것으로 이해했다"며 "어떤 뜻에서 시장이 초청했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수영 변호사(법무법인 담정)는 "초청장을 보낸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고 밝힌 것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이를 통해 이득을 취했다면 사기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주단은 현지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는데도 공연을 강행했고 귀국 전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양성이 아닌 음성인 사람이 대신 검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귀국 후 PCR 검사에서 48명 중 24명이 확진됐다.
지난 2일 대리검사 보도 후 질병관리청은 "지자체 등과 검역법 위반 등을 확인해 대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일까지 대구시에 별도의 통보는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림 및 반론보도] <대구시 후원 어린이연주단 공연, 볼로냐 시장 초청이라더니...> 등 관련 |
본보는 지역면에 <"귀국 때 대리검사까지" 악몽이 된 이탈리아행 어린이 연주단 활동>, <대구시 후원 어린이연주단 공연, 볼로냐 시장 초청이라더니...>라는 제목 아래 이태리에서 어린이연주단 활동시 코로나19 감염자 은폐 및 대리검사, 40℃ 넘는 폭염에서 연주 강행이 있었고, 볼로냐 시장의 초청도 없었다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볼로냐시의 문화창의부서장의 초청장에 의해 공연이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또한 어린이연주단 측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은폐하거나 대리검사를 종용하거나 권유한 적이 없으며 40℃ 넘는 폭염에서 연주가 이루어진 적은 없음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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