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도전

시민·사회적경제 영역·지자체·기관...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 이웃들의 먹거리 고민

등록 2022.08.10 11:01수정 2022.08.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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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후 재난이 시작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2050 탄소중립'이란 용어는 각종 매스컴의 보도로 익숙해졌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는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 어렵다. 여전히 지역의 쓰레기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반갑다.

올해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가 참여하고 있는 PET 새활용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쓰레기를 새로운 가치를 가진 생산품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정을 실험해 보는 프로젝트이다. 최종소비자가 생산에 참여하는 구조의 실험인데, 투명 페트병을 모아 오면 시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재화인 대나무 칫솔이나 천연 주방비누로 바꿔 갈 수 있다.

시민들이 모은 투명 페트병은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방식의 생산은 지속가능한 시스템만 뒷받침되면 일자리나 보상이라는 직접적인 수혜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에코컨서번시Y는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출발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목재로 이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간벌재가 숲에서 썩으면서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오랫동안 도시숲을 모니터링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고민했다. 폐목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명패나 상패를 만드는 것, 시민목공사 교육을 통해 시민적정기술을 연마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생산하게 하는 사업은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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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새활용 제품들. ⓒ 용인시민신문



도시숲에 나무를 심는 생산과 폐자원을 이용하는 소비로 자원순환을 하는 것이 에코컨서번시Y의 사회적 과제이다. 지금은 지역의 폐자원을 이용할 방안을 찾는 것으로 관심의 영역이 확대되었으며, 그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려한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이로도리, 인생 2막>은 일본 도쿠시마현 카미카쯔 마을 한 공무원의 남다른 생각으로 나뭇잎을 팔아 180여 농가가 연평균 300만 엔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려 새로운 모델을 만든 실제 사례다.


지금 카미카쯔 마을은 쓰레기 소각장 없는 자원순환마을로 알려져 그들의 성공을 벤치마킹하려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민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 바탕에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자원을 수십 가지로 분류해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고, 새로운 시도에 협력했던 마을과 그들을 응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었다.

이런 문화를 용인에서 만들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용인' 프로젝트다. 제로웨이스트 용인은 올 한해 세 차례에 걸쳐 시민과 사회적경제 영역, 지자체, 기관이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 ▲이웃들의 먹거리 ▲자원순환을 입은 사회적경제 등의 캠페인과 쓰레기 없는 장터에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텀블러를 가져오지 않으면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카페라니, 이익이 날 리가 없다. 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제로웨이스트 용인'이다. 이런 취지를 이해하는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맞물려 마을에서의 자원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고, 마을 생산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면 용인 마을을 기반한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용인은 지금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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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폐목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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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영(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이사장)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백소영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이사장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마을문화만들기 #새활용 #에코컨서번시Y #용인시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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