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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장 면전에 흘러나온 전지현 대사 "왜 동지를 팔았나"

[행안위] 최기상, '밀고 의혹' 공방 중 영화 '암살' 장면 제시... 김순호 "자리 연연 안 해"

등록 2022.08.18 15:26수정 2022.08.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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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 공동취재사진


"왜 동지를 팔았나."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


18일 오후 재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회의장. 갑자기 배우 이정재씨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 속 밀정 염석진(이정재 분)이 친일을 위해 동지를 판 죄를 묻기 위해 찾아온 안옥윤(전지현 분)에게 다급히 해명하는 장면이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이 종료된 직후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을 불러 세웠다. 인노회 출신인 김 국장은 경찰 입직 과정에서 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해 특채됐다는 의혹 제기에 휩싸인 상황. 최 의원은 영화 속 염석진의 대사를 인용, 김 국장의 상황과 등치시켰다. 

경찰국장 인사조치 여부 묻자 이상민 "지금 상황에선 성급"

최기상 의원은 "(김순호 국장이 특채된) 1989년은 전두환 정권이 물러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였다. 많은 시민들이 지긋지긋한 군사독재가 끝나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시점이다"라면서 "김 국장은 군사정권이 계속 가리라 봤나. 아니면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있을 수 있다고 봤나"라고 물었다. 

군사정권이 계속된다는 판단 하에 동료를 밀고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이었다. 김 국장은 "역사는 순리에 의해 변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나아가 김 국장에게 "경찰국 신설이 얼마 안 됐는데, 동료를 팔아 새로운 삶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중심이 돼 국민들이 많이 속상해 한다"면서 "국장 자리를 꼭 유지해야겠느냐"고 물었다. 김 국장은 이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상민 장관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는 김 국장의 보직을 이동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장관은 "임명 제청할 당시엔 김 국장이 최적임이었다"면서 "30년 전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30년 후 기준의 잣대로 직이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수차례 제기된 김 국장의 특채 과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선 "지금 상황이라면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 "어떤 사실관계가 추가로 나올지 모르지만, 30년 전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사조치를 할 순 없다"면서 "김 국장 개인의 명예와 30년의 생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에 "국회의원도 문제가 있으면 의혹 단계라해도 탈당도 하고 직도 물러난다"면서 "공무원을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이 국민이나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런 말은 가능하겠지만 (인사 조치가) 합리적인지 여부는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순호 #경찰국 #경찰국장 #이상민 #최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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