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야합이 아닌 사회적 합의보장하는 연금개혁 촉구 기자회견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 2022년 7월 27일 국회 정문 앞에서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강화와 연금개혁 특위에 사회적 합의기구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및 돌봄사회로의 전환 관점에서 본 연금개혁 방향
현재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장·발전주의로 심화된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들이 서로 돌보는 사회로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오늘날 연금개혁 논의도 그 성찰과 대안의 방향에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보편적 복지이자 기본권으로서 모두가 누리는 사회적 돌봄으로 국민 모두에게 적정한 노후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개혁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의 소득대체율로는 기본적인 생활을 담보하고 높은 노인빈곤율을 해소하기 어렵다. 적정수준의 소득대체율로 저연금 문제를 개선하고 가입과 가입 기간 유지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국민연금이 보편적 노후소득보장 제도로 안착되도록 해야 한다. 제도 안에 담긴 불평등과 격차가 국민연금 제도의 문제로 치환되어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 예기치 않은 정책의 효과는 잘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노동시장의 차별과 사회 양극화 해소는 국민연금 제도를 통해 재확인된 고질적인 사회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국민연금을 축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장의 차별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무급돌봄노동에 대한 가치 인정 등 사회변화를 위한 대안과 동시에 국민연금 수급으로 이어지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 예를 들어 가입과 가입기간 유지의 장벽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연금은 글의 초반부에도 설명되었듯이 사회위험에 대한 대비를 개인이 아닌 공적체계에서 해결하는 세대 간 돌봄 연대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돌봄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특히 아동기와 노년기는 돌봄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시기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돌봄을 받을 권리 모두를 보장받아야 한다. 국민연금은 노후 돌봄에 대한 세대 간 연대이며 서로 간의 약속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안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재정소진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하여 국민연금을 축소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돌봄의 또 다른 주체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나가며
각종 통계의 수치와 지표를 의미화하고 정책에 반영할 때 정치적 행위가 수반된다. 그 정책은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즉각 수정이 어렵기에 수치와 지표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고 정책화 하는 논의와 작업은 그래서 중요하다. 향후 전개될 연금개혁 논의에서도 관련 통계와 지표들을 어떻게 읽어내는가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연금개혁 논의에 있어 그동안 정부와 국민연금 축소를 주장하는 이들은 제정추계(국민연금 재정추계는 국민연금의 장기적 재정안정성 평가와 제도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2003년부터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70년 추계기간에 걸친 인구변화, 경제변수, 제도변수 등을 고려하여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전망을 평가한다. 2018년 제4차 재정추계에서 기금 소진 시기를 2057년으로 전망했다.)에서 발표되는 기금고갈 시점을 재정안정화의 적신호로만 읽고 보험료율을 올리고 급여를 삭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가입자 성비와 성별 수급액의 차이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 성차별과 무불돌봄노동 문제를, 수급기간과 수급액의 차이에서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노인빈곤율에서 공적 돌봄의 불충분성을, 납부예외와 장기체납률에서 국민들이 처한 현실을 읽어내고 해소하는 것에는 무심했다. 앞으로 진행될 연금개혁 논의에서는 관련 수치와 지표에서 제도의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해소하기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기자회견문(2022.7.27.)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2020),우리는 행복한 노후를 꿈꿀 권리가 있다
-유희원(2022),지속가능한 국민연금을 위한 제언:재정안정화 담론을 넘어.복지동향(4월호)
-제갈현숙(2022),더 많은 연대와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강화,복지동향(4월호)
-이재훈(2022),한국 사회보험 재정과 국가의 역할,복지동향(8월호)
-한겨레,"저소득층 국민연금 절반만 가입...60%는 최소가입기간 못채워".2022.6.6.
-연합뉴스,"尹당선인 공약한 '연금개혁'...보험료율 인상 논의될 듯",2022.3.20.
-한겨레,"대선 구호 못 벗어난 '연금개혁'...우선순위 등 로드맵 안보여" 2022.6.16.
-연합뉴스,""연금개혁, 사회적 대통합기구 설치까지가 인수위의 역할".202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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