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알 수 없기에 불안하다
mtchllhrtly, 출처 Unsplash
반면 남편은 불안함이 없다. 태평하고 느긋한 편이다. 우리의 갈등은 종종 불안과 태평 사이에서 발생한다. 그는 불안해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느긋해하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작년부터 신상품 개발을 준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여전히 느긋하고, 나는 조급하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조급하고 불안한 사람이 움직이기 마련이다. 나는 다른 상품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상품이 나오기 전까지 지금 팔리고 있는 제품만으로는 불안했기 때문이다.
신제품 찾아 삼만리
인터넷으로 판매할 만한 물건들을 검색했다.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경로는 다양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도매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을 내 쇼핑몰에 올려서 판매하는 것이다. 이때 도매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도 되지만, 위탁 형태로 판매해도 된다.
위탁이란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쇼핑몰은 마케팅과 판매만 담당하고, 고객이 주문하면 주문 정보를 보고 도매사이트에서 주문해 배송 해주는 구조다. 이런 경우는 재고부담이 없기 때문에 초보 온라인 판매자가 선호한다.
물건을 검색하다보니 세상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무척 많았다. 그러나 나는 팔 수 있을 만한 물건을 쉽게 구하지 못했다. 온라인쇼핑몰 강의나 정보는 많았지만, 자신이 어떤 물건을 어떻게 구해서 판매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정보는 없었다. 그것을 이야기하는 순간 경쟁자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건 영업비밀이었다.
내가 직면한 문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어떤 물건이 팔릴지 알 수 없었고, 두 번째는 도매사이트에 올라온 물건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쌌다. 도매사이트에서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가격은 소비자가의 70~80% 선으로 알고 있었다(우리가 제품을 그렇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도매사이트에서 검색한 물건은 대부분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쌌다. 도매사이트에 올라온 가격으로는 경쟁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