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권우성
-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내림세다. 서초, 용산 지역도 내림세로 돌아섰는데, SH가 10년 치 분양원가를 공개한 영향이 크다고 보는지.
"윤석열 정부 들어 100일이 지났다. 공약했던 청년 원가 주택은 1채도 공급 안 했는데, 집값은 떨어진다. 특별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270만호 공급 대책? 문재인 정부도 210만호 공급 대책을 발표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떨어지고 있나.
금리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해의 경우 시민들은 금리가 10%에 육박하는 2~3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샀다. 시중은행에서 지금은 금리 4~5%로 (집값의) 80%까지 대출해준다. 그래도 아무도 안 산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시와 SH가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25평짜리 집 2억원이면 짓는다' '앞으로 3억~5억원에 서울에 아파트 공급할 거다' 얘기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지.
"지난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분양가가 1평당 용인은 1600만원, 파주는 1500만원, 송도는 1700만원, 서울은 2400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분양원가는 800만원인데, 1000만원에 분양해서 200만원 남기겠다고 했다. 어떻게 됐나. 사람들이 경기도에 있는 집을 사지 않았다. 매매도 안 되고, 미분양 150만개가 쌓이고, 10년간 거래 절벽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현상이 재현되지 않을까 한다. (주택 수요자는) 지금 이 인터뷰를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 일각에선 주택 대출 규제 완화, 주택 종합부동산세 개편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 규제 완화는 좋은 것이다. 싱가포르가 (집값의) 100%를 대출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5살 젊은 청년이 115제곱미터, 4억원 되는 집을 본인 소득의 20% 정도를 연금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살 수 있다. 5000만 원만 있어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결혼 연령도 빠르다. 20대 중반에 결혼한다.
SH가 또 하나 검토하고 있는 건 토지임대부 분양이다. 건물값만 받고 분양은 기존 방식으로 하는 거다. 거기에 40~50년치 토지 임대부를 분양할 때 같이 받는 방식이다. 건물값 2억~2억5000만원을 내고, 토지사용료 50년 치를 한번에 내게 하는 거다. 토지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토지사용료를 80%까지 대출해준다. 매달 내는 것 보다 훨씬 더 이득이다. 또한 매달 토지사용료를 내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 최근 오세훈 시장과 싱가포르 50층 공공주택 '피나클 액 덕스톤'을 방문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노원구 하계5단지의 미래"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 내내 임대주택을 타워팰리스처럼 잘 짓겠다고 했다. 하계 5단지뿐 아니라 SH나 서울시가 가진 공공주택 재건축 사업을 싱가포르 피나클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여의도에는 50층까지 (공공주택이) 허가되고 있고, 왕십리에도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이 싱가포르에서 50층 이상 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본 최고급 호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대한민국 건설회사들이 지은 거다. 우리나라 건축 기술로 충분히 지을 수 있다."
- 정부가 강남 알짜배기 국유재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SH가 추진하는 토지임대부주택 공급에 역행하는 행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은 있나.
"SH는 재산을 다 공개했다. 국가나 지자체나 공기업들이 재산 공개를 하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 자기가 가진 재산이 무엇인지 공개하면 이런 실수가 일어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기업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재산이 얼마인지, 부채가 얼만지, 분양원가 공개해서 이익을 얼마나 남기는지 공개해야 변화, 혁신할 수 있다. 열린 행정, 투명 행정, 열린 경영, 투명 경영하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도 않고, 재발도 방지된다."
- 마곡9단지, 위례 등 올해 준공하는 단지의 원가를 더 상세하게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외 앞으로의 계획은?
"원가 공개에 이어서 사업 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서초구 내곡지구 관련 애초 계획은 얼마의 이익을 남기는 거였고, 실제로 사업을 했더니 얼마의 이익이 남았고, 현재 이익은 얼마인지를 밝히는 거다. 또 앞으로 그런 사업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인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천만 서울시민이 주인인 회사이므로, 주기적으로 시민들께 사업 결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 사업 방식 등을 끊임없이 알릴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010-9403-7847 / tjsgp7847@naver.com
공유하기
"반지하 해결 안되는 이유? 진짜 취약계층엔 공공주택 지급 안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