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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비상인데..." 휴일에 경남 온다는 원희룡 장관

4일 최형두 의원과 거가대교 등 방문, 일각선 "부적절"... 최 의원 "기상상황 급변해 유동적"

등록 2022.09.02 16:47수정 2022.09.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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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8월 28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있다. ⓒ 공동취재사진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으로 경남 지역이 비상인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이 현장 방문을 계획했다. 일각에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원 장관과 최 의원은 오는 4일 오후 경남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마산어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소관 경남도정 주요 현안 청취와 현장 방문' 자리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담당부서 실‧국장들이 동행한다. 

경남도는 마창대교‧거가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위한 용역에 국비(5억 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는 민자로 건설됐고, 전국 대교 중에서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원 장관은 거가대교 홍보전시관에서 해당 지자체로부터 보고를 듣고 현장을 둘러본다. 이어 마창대교로 이동해 관제센터에서 사업 현황과 관련 설명을 청취한 뒤 마산어시장에 들러 만찬을 진행한다.

문제는 원 장관이 현장을 방문하는 오는 4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되는 날이다. 이에 경남을 비롯한 지자체마다 태풍 대비를 위한 긴급 대책을 세워 준비하고 있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마창대교,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와 관련한 문제는 급박하지도 않고 화재나 사건사고 등 긴급을 요하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갑자기 큰 사고가 나면 주말이든 휴일이든 대처를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일요일이 아니라 평일에 와서 현장을 둘러보아도 될 사안"이라면서 "장관이 현장 방문을 하면 해당 지자체는 며칠 전부터 보고 자료 등 준비를 해야 한다. 태풍을 대비하느라 비상인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마창대교 요금 인하는 대통령 공약사업이고, 용역 국비를 요청해 놓은 문제다. 장관이 현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한 달 전부터 제안을 했고, 구체적 일정은 일주일 전에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 관련 사항은 갑자기 생긴 것이다. 기상 상황이 급변해서 유동적이다"라며 "경남도와 협의해 결정하겠다. 태풍 예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청 기획실 관계자는 "지금 장관의 현장 방문 일정을 잡고 있다. 여러 입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나누겠다"고 답했다.
#마창대교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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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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