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국 서산시조경창대회’ 단체사진.
최미향
대상 수상 이상성 선생 "나이 들어 못받을 줄 알았다"
이번 시조경창대회는 스토리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민요 강사로 활동 중인 단체부 대상자 중 한 분인 차태완 선생은 서산시 지곡면에 거주하며 평생 시조와 민요를 해오신 분이고, 개인 일반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서산의료원 수간호사 차미영씨는 현재 서산무궁화예술단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고 상인 특부 대상 수상자 이상성(85세) 선생은 지난 수십년 동안 거의 매일 시조를 해오신 분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공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하지만 고령의 연세에 수상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 출연자의 실수로 대상을 수상한 출연자가 됐다.
사연인즉, 하루에 10시간씩 시조연습을 한다는 경상도 김천 출신 김아무개씨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올라와 남창평질림시조 '자룡아 말타고'를 시작했다. 관계자 말에 의하면 "그분은 워낙 소리가 청아할 뿐만 아니라 힘도 있고 공력도 느껴졌다. '오늘의 대상감은 김천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3초 동안 가사를 잊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 결국 실격당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상성 선생은 수상 소감에서 "예전에도 각종 시조경창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은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늙어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또 늙어서 큰상은 주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대상을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