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가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8월 8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국민대 동문 비대위, 국민대 민주동문회, 숙명 민주동우회 회원들이 규탄 시위를 벌이는 모습.
권우성
지금이야말로 진짜 국민대의 위기이다. 현재 윤리위 앞에 전개된 현실은 다음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 국민대 윤리위가 오랜 조사 끝에 내놓은 검증 결과물의 수준을 볼 때 위원들이 과연 논문을 검증할 전문성이 있는지 심히 의심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다는 점. 둘째, 검증 후의 결과물을 증명할 근거를 공개 금지(못)할 정도로 윤리의식도, 직업의식도 낙제점이라는 점. 셋째, 외부의 동료들이 본인들의 작업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는 데에도 입 꾹 다물고 있는 걸 볼때, 학자로서의 자신감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 말이다.
국민대 학교당국의 처사는, 그나마 최근 대학들이 처한 현실을 들어 읍소하면서, 다른 대학당국들도 본질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도매급으로 넘길 수 있는 핑계라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대 교수들과 그들의 대의기관인 윤리위는, 국민대의 양심과 실력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의 무능력, 비윤리성에 더해진 비굴함이 그야말로 '뼈를 때리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대 윤리위에 묻는다. 윤리위는 학교당국의 노골적인 또는 교묘한 압력에 굴복한 피해자인가, 아니면 원래 그런 수준 밖에 안 되는 집단인가? 입장을 분명히 하라. 국민대 재학생, 동문, 동료 교수들이 간절히 소원한다. 제발 국민검증단에게 반박이라도 좀 제대로 해 달라. 아니면, 국민검증에 비해 본인들의 검증이 부실했다는 고백을 통해 마지막 양심이라도 회복하라.
'국민대 국정감사' 준비하는 여의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첫 국정감사가 10월에 열린다. 교육위 국회의원들이 학교 당국의 최고 책임자들은 물론, 법인 이사회 심의·의결도 없이 도이치모터스 주식 30만주를 취득·처분했던 국민대 재단까지 증인으로 세울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증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모양인지,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들을 불러 구체적인 내용을 검증하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더 나아가 국민대에 스스로 공개할 기회를 주었지만 거부했던, 조사위원 5인의 명단이 이미 확보되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즉, 김건희 논문의 국민대 측 최종판정이 무효가 될 수도 있는 '검증의 절차적 위반'이 없다면, 재조사위원회 위원 5명의 명단은 이미 제출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러니 이들을 증인으로 국회에 불러서 논문 검증의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얘기다.
물론, 논문 작성 당시 심사를 맡았던 교수들과 이번 검증위원들의 부실 검증 책임이 적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이들의 '사용자'이자 '지휘감독 기관'인 국민대 학교당국과 윤리위가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이, 이들이 국정감사장에서 과중한 부담을 안게 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내가 속한 동문 비대위는 "마침내 김건희 논문은 검증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결국 앞선 국민검증으로 논문의 진실은 대중 앞에 드러났다고 본다. 표절이 거의 확실하다는 게 그 결론이다. 검증은 이미 끝났으니 이제 비대위의 주장은 "검증의 실체는 반드시 드러날 것이다"로 바뀌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순 있겠으나, 거짓과 회피로는 진실을 숨기거나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대학교 당국은 지난 1년 여를 돌이켜 보고 위기에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 과정을 한번 되돌아 보라. 그간 잘 방어하면서 왔다고 보는지, 아니면 내몰리고 내몰리다 이제 벼랑 끝에 서 있는지를 말이다.

▲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월 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총장실 건물 앞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총장실로 향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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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동문이 본 김건희 논문 검증... 참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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