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계룡시장기 전국리틀야구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나가는 서산시리틀야구단 선수들
최미향
충남 서산시리틀야구단이 '제17회 계룡시장기 전국리틀야구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계룡시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 유승안)이 주관한 '제17회 계룡시장기 전국리틀야구 대회'가 지난 15일부터 전국 리틀야구단 60개팀이 참가해 실시된 가운데, 23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에선 용인처인구 리틀야구단이 1회초 김찬우의 솔로 홈런으로 기세를 잡았으나 서산시 리틀야구단이 1회말 김예단의 안타와 곽현규 4구, 한동협의 3점 홈런으로 역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서산시는 3회말 곽현규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났으나 용인처인구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회초 2사 1, 2루 김승유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4 대 4 동점을 이뤘다.
결승전다운 경기력을 보인 두 팀은 6회말 서산시 이명섭 4구에 이어, 김도훈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에 더블스틸에 성공한 후 한동협의 결승타가 제대로 적중해 5대4로 우승했다. 서산시 최진행 감독 부임 2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이다.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서산시 최진행 감독은 "팀을 2년 동안 맡으면서 부모님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서산 쿠우쿠우점에서 서산시리틀야구단 우승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김맹호 서산시의장, 서산시체육회 이규현 회장, 서산시체육회 윤만형 수석부회장, 갈현회 서산시체육회 조성연 회장 및 학부모 등이 모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 자리에서 이완섭 서산시장은 "훌륭한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내 우승의 고지로 인도한 감독님과 코치님 등 모든 분에게 고마운 말씀 드린다"며 "눈이 살아있는 선수들을 보니 어떠한 경기에 나가더라도 우승할 것 같은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제 시작이다. 서산시에서도 적극 후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김맹호 서산시의장은 "학부모님들이 선수단 못지않게 애써 주심에 진심으로 고맙고 축하드린다"며 "학부모님의 마음과 후원하는 분들의 마음이 합해지면 서산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야구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현 서산시체육회 회장은 "전국대회 입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또 장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열악한 부분은 학부모 회장님과 감독님, 체육회 임원 등이 노력하고 화합해 부족한 시설은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모범상을 수상한 중견수 한동협 선수는 "올해 첫 홈런을 결승전에서 쳤다"며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더욱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9번 타자 내하수 최주영 선수는 "최강팀과의 경기라 힘들었던 만큼 너무 기쁘다. 다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왼손잡이 투수·1루수 박재현 선수는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우승한 것 같다"고 전했다.
3루수 1루수 우익수를 보는 곽현규 선수는 "직구를 노렸다. 특히 후회하지 않도록 크게 스윙을 했는데 맞아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포수 및 투수 김도훈 선수는 "첫 홈런과 두 번째 홈런이 너무 늦어졌다. 다음 경기에는 바로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세 번 정도 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속했고, 투수 유격수 김예담 주장은 "4회쯤에 잘 던졌는데 5회에 3점 홈런을 맞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 후부터는 잘 던져진 것 같다. 선수들이 우승으로 이끌어줘 너무 기뻤다"고 했다.
김도훈 선수 어머니 이현주 서산시리틀야구단 총무는 "한 경기 빼고 모두 중학교 1학년들이 포함된 팀과 경기했다. 그런데도 기죽지 않고 긴박한 경기를 잘 해쳐 나가줘서 너무 고맙다"며 "우리에게도 우승의 선물을 안겨줬지만 무엇보다 본인들도 우승의 맛을 봤다. 많이 성장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총무는 "서산에서 육성할 곳이 리틀야구단 밖에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가까운 곳 홍성만 봐도 어린이야구단을 거쳐 중·고등학교까지 다 있는데 서산은 이런 곳이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서 "5기 졸업 선배가 프로 지명이 됐는데 그 선수를 검색해보니 서산리틀야구단이 아닌 서울 청담고가 나오더라"며 "저희 아이들만이라도 서산에서 야구로 육성해 나중에 프로선수가 됐을 때 서산시 이름을 떨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