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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셨어요?" 인사, 일본에선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

8일 교토한국교육원 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 열려

등록 2022.10.11 10:23수정 2022.10.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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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에서 류코쿠대학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지난 8일 낮 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관(김형준 총영사)이 주최하고, 교토한국교육원(이용훈 원장)이 주관하는 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이 교토 미야코호텔교토하치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교토, 오사카에 있는 대학 다섯 곳에서 여섯 팀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참가팀들이 한일 문화와 현실을 중심으로 자신들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 탐사를 하면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했습니다. 발표 이후엔 질문과 질의가 이뤄져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발표는 일본 대학에 재학 중인 일본 학생과 한국에서 일본에 유학 온 대학생 각각 두 명씩 네 명이 한 팀을 이뤄 주제를 정하고, 발표 내용을 나눠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주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말'에 의한 한일 문화의 비교와 이해(도시샤대학)
종교를 통한 이해와 존중(긴키대학)
한일 학생들의 유학에 대한 인식과 활발한 교류를 위한 방안(긴키대학)
반일과 반한 시위에서 나타나는 한일 갈등에 대하여(교토대학)
한국과 일본의 대학 생활 비교(리츠메이칸대학)
한국과 일본의 결혼 문화의 비교(류코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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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을 시작하면서 이용훈 교토한국교육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가 환영사를 했다. 진성룡 후쿠오카한국교육원 원장은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 박현국

 
각 발표자들은 눈이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속에 담긴 깊은 문화적 함축성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똑같이 사용되는지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자만 보면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재주가 좋고 능력이 있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겉치레에 능숙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인사말로 자주 사용하는 '식사하셨냐'는 말은 일본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식사는 개인적인 식욕을 채우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결정하는 사소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확인하는 듯한 한국 인사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에서 크게 다른 것 가운데 하나는 신앙 행동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신앙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의 누구나 새해가 시작되면 신사에 가서 복을 기원하고, 기독교식으로 꾸며진 곳에서 결혼식을 하고, 불교 절이나 스님 독경을 들으면서 장례식을 치르고 절에 딸린 무덤에 묻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있는 경우 그 종교 하나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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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 학술발표에서 1등 상을 받은 교토대학 팀이 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관 교육관 강종부 영사님(사진 맨 왼쪽)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한일 두 나라의 교육제도 특히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교육 형편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더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외국어로 선택해 공부하는 학생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일본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공부하는 학생은 1.1만 명을 넘어서 전체 대비 0.3%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이 일본 대학과 크게 다른 것 가운데 하나는 휴학 제도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징병 제도가 있기 때문인지 휴학이 자유롭고, 징병 이외의 개인적인 이유로 휴학을 하는 경우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일본 대학에서는 휴학을 해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한다고 해서 해마다 20만~30만 엔을 내야 합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이유로 대학생들이 휴학을 거의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하거나 불매 운동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은 식민지 시대를 겪어온 과거사를 알고 있고, 그 피해나 흔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혐한론을 주장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와 달리 과거사는 역사에 맡긴 채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일본 배우가 한국 측 입장을 강조해서 발언했다고 해서 그 방송사 앞에서 시위를 열거나 관련 회사의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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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 둘째날에는 시가현에 있는 한반도 관련 문화시설을 방문하였습니다. 미이데라 ?절 앞에서 이용훈 교토교육원 원장님께서 한반도 관련 사실들을 설명하셨습니다. ⓒ 박현국

 
그리고 두 나라 모두 정치인들이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상대 나라를 이용하려 하고 그것을 선동하는 매스컴이 나팔수 역할을 자초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일 두 나라 문제는 각자를 이해하고 서로 방문하고 교류하면 이해의 폭을 넓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최근 저출산이 큰 사회 문제입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고, 교육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사회에서 가능성이나 희망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결혼이 대부분 20대에 이뤄집니다. 한국은 병역제도나 사회적인 형편으로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늘 경유가 많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국제결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약간 주춤하기도했지만 두 나라에서 국제결혼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국제결혼은 국내 결혼보다 이혼율이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일본보다 국제결혼 비율이 높습니다. 이것 역시 사회 현실을 비추고 있습니다.

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은 첫째날 여섯 팀이 발표와 토론을 하고, 이튿날에는 시가현으로 이동해 시가현에 전해지는 한반도 관련 문화 유적으로 이시야마테라 절, 세타가와 가라하시 다리, 미이데라 절, 장보고 신을 모신 신라선신당, 히에잔 산 엔략쿠지 절에 있는 장보고 기념비 등을 찾아봤습니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두 나라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나 두 나라가 겪고 있는 쟁점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두 나라 학생들은 교류하면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앞으로 교류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세계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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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을 마치고 참가자 모두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mofa.go.kr),  교토한국교육원 (kankoku.or.kr), 2022.10.10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2년 한일대학생문화포럼 #교토한국교육원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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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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