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8일, 행정소송 2심 선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조합원들과 아시아나케이오 투쟁에 연대해온 이들
연정
"2시간 만에 퇴사한 사람도 있어요"
"기내 청소노동자가 어떤 현장에서 근무하는지 하루만 와서 근무해보면 알아. 와서 비행기 두 대 받아보고 힘들어서 2시간 만에 퇴사한 사람도 있어요. 신입은 거의 전멸이에요. 코로나 이전보다 노동강도가 더 세졌어요."
김계월씨가 체감하기로 국제선 운항은 코로나 이전의 40%를 웃도는 정도 까지 돌아온 것 같은데, 그에 합당한 인원 충원이 되고 있지 않아 힘들다고 했다. 신규 입사한 노동자가 오면 기존의 노동강도를 못 버티고 한두 달 만에 퇴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인력 충원이 되지 않으니 기존의 노동강도가 계속 유지되거나 퇴사자 발생으로 더 심해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회사는 그나마 버티고 있는 노동자들을 쥐어짜 주 52시간 내에서 최대한 연장·특근근무를 시켜오고 있다고 했다. 계월씨는 사람인 이상 체력의 한계가 있는데, 노동자들이 당장의 연장근무수당 때문에 몸을 혹사하는 게 많이 안타깝다고 했다.
2019년 당시 501명이었던 케이오의 노동자 수는 계월 씨가 복직하던 즈음인 2022년 6월 218명이었다.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239명에서 오히려 21명이 감소한 숫자다. 2022년 6월 이후 16~20명이 신규채용 됐으나, 이중 14명이 저임금 장시간 고된 노동을 못 견디고 퇴사했다.
지난 8월, 회사는 인력 부족으로 추천인에게 포상금 30만 원을 지급하겠다면서 '긴급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하기까지 했다. 풀타임 노동자 채용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최근 회사는 4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노동시간과 임금·인원·노동강도 등의 노동조건을 노동자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사측의 강력한 의지와 계획 없이는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애초에 사측이 노사가 합의했던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통한 유급휴직이나 전체 순환무급휴직을 시행해서 노동자들이 고용을 유지해왔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비단, 케이오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7월 27일 공공운수노조는 지상조업·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등으로 근무하는 746명의 항공업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항항공 사업장 일터회복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4%가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힘든 상태라고 응답했다. 현재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1순위 '1인당 작업량·횟수가 늘었다', 2순위 '연차 사용이 어렵다'였다. 또한 전체 설문 대상자의 74.9%인 559명이 인력부족과 안전위험의 심각성을 지적했고, 84.7%(632명)의 노동자가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사안으로 신규 인력충원을 들었다.
"코로나 휴직 끝나니, 일터지옥이 시작됐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기자회견의 제목은 현재 항공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준다. 사측의 신규채용 의지가 없는 문제와 케이오처럼 집단해고 이후 신규채용을 하려고 해도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일하려는 노동자가 없는 문제가 중첩돼 있다.
코로나를 핑계로 하는 해고 이후, 일터 회복과 일상 회복을 위해 800여 일 간 투쟁한 끝에 복직한 계월씨가 경험한 일터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인력이 부족한데도 회사는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두 명의 노동자는 정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정년 이후에도 촉탁직으로 계속 근무가 가능했던 기존의 관례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계월씨는 800일을 같이 투쟁하고도 그 지옥 같은 일터일지언정 함께 돌아가 일 할 수조차 없는 두 명의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 죽음 같은 잠으로 사흘을 견디고 휴무를 맞이한 계월씨는 이곳저곳 투쟁사업장에 연대를 간다.

▲ 2022년 5월 11일 저녁, '아시아나케이오 복직투쟁 2년 연대문화제'에 참여 중인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 (왼쪽부터 김하경·김계월·기노진 씨
연정
"2년 5개월의 시간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한여름 찌는 더위와 영하 18도의 한파 속에서도 오로지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 하나로 버텨온 시간이었지만,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동지들도 있습니다. 복직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도 오체투지도 뚜벅이 행진도 해볼 것은 다 해봤지만, 돌아온 건 집시법 위반에 벌금까지 해고 노동자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김계월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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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가까이 신규채용했지만 14명 퇴사... 이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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