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학계초 매입해 군청 양궁장 조성... 공동연습장은 난색

군청 "교육지원청 무상으로 기증하면 가능", 교육청 "초등 양궁팀 연습 지장 없도록 할 것"

등록 2022.10.11 17:28수정 2022.10.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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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폐교된 학계초를 매입해 군청 양궁팀 전용 연습장 사용을 추진하면서도 재정 부족을 이유로 초중고 양궁 연습장 조성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재 홍성군에는 홍남초, 홍성여중, 홍성여고, 홍성군청 양궁팀이 있다. 학계초는 지난 1992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됐다. 홍성교육지원청이 학생야영장으로 운영하다 최근 운영을 종료하자 홍남초 양궁부가 연습장으로 사용해왔다. 

학계초 폐교 부지는 1만 3671㎡(4135평) 면적에 가로, 세로 110미터의 넓은 부지다. 홍성군은 이 중 일부를 매입해 양궁팀 연습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홍성군 양궁팀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현재 연습장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습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초중고와 함께 사용하는 공동연습장으로 조성하면 좋지만 재정 부담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부만 매입해 사용할 예정이라 홍남초 양궁팀이 나갈 상황은 아니다. 현재 홍성여고 양궁부와 합동훈련을 하는 만큼 추후 초·중학교와도 함께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군은 홍성교육지원청에서 폐교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할 경우, 시설비를 투자해 공동연습장을 조성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홍성군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좋은 입지를 군청 양궁팀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민 A씨는 "홍성 여자양궁의 부진과 선수 부족의 해결책은 초중고 양궁팀 육성 지원에 있다"며 "학계초 폐교 부지를 모든 팀이 이용하는 공동연습장으로 조성하는 게 홍성 양궁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충남교육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은 학교 체육 육성 의무를 지고 있음에도 초중고팀을 외면하고 있다. 홍성군에 매각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군민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홍성군과 양궁 훈련장 매입 관련 이견 조율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성군청이 학계초 용지를 모두 매입해 공동연습장 조성과 외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조성하면 좋겠다. 홍성군 재정에 따라 '분할 매각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구두로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 예정인 곳은 교육지원청 초등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는 부지 일부"라면서 "군청 연습장이 조성되더라도 초등 양궁팀 연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군에 따르면 양궁 연습장 조성에는 약 12여억 원 시설비와 토지매입비 4여억 원 등 모두 16여억 원이 투입된다.

홍성군은 학교초 폐교 용지 매입은 계획 단계로 예산 편성 및 공유재산 심의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4년경 연습장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군 #홍성군양궁부 #학계초 #홍성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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