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무튼 출근!' 직장인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 MBC '아무튼 출근!'의 한 장면
방송 캡처
'조용한 퇴사'가 아닌 '조용한 보람'을 추구하는 건 어떨까. 소싯적 직장에서 필수 요소였던 '주인의식'은 이미 무의미한 시대가 되었다. 자신이 맡은 일에만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조용한 퇴사'가 아닌 '조용한 보람'으로 또 다른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면 하루 최소 8시간 이상 머무는 곳에서 작은 의미라도 찾아야 괴로움을 한 스푼이라도 덜 수 있다.
'조용한 퇴사'나 유행처럼 번진 '퇴사 열풍'은 모든 직장인의 삶을 대변하지 못한다. 일부 성공한 또는 먹고살 만한 전 직장인의 가벼운 발언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직장인은 누구나 퇴사를 꿈꾼다. 대책 없는 탈출이나 '조용한 퇴사'가 아닌 '행복한 퇴사'를 상상한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바람 같은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은 후회를 키우는 지름길일 뿐이다.
일과 삶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조용한 퇴사'보다는 워라밸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조용한 자기계발'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지금보다 나은 미래, 진짜 퇴사를 위한 확실한 준비 운동이 될 것이다.
2030세대에게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많은 기업은 기피 대상 1호라고 한다. 일이 많고 군대식 문화를 지향하는 조직도 꺼린다. 퇴근 후 업무 관련 연락이 잦은 회사도 물론 싫어한다.
누구나 같은 마음 아닐까. 요즘 젊은 세대는 입사하려는 기업의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직장을 선택한다는 방증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용한 퇴사'가 능사는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직장인의 삶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해타산적인 조직에서 '조용한 퇴사'를 넋 놓고 바라볼 리 만무하다. '조용한 퇴사'라는 직장인의 적극적인 비몰입은 결국 자발적 도태의 형태로 나타나고,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굳힐 것이다. 결국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이드 펠린이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아!"라고 말했지만, '직장인'을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면 결국 '일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이직에서의 경쟁력도 '일의 결과물'이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직장인은 이상이나 낭만을 섣불리 추구하면 안 된다. 이성적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이상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조용한 퇴사'가 아닌 원대한 꿈을 품고 퇴사해 사업가가 되었는데, 자신이 고용한 모든 직원이 조용한 퇴사자라면? 이런 생각도 한 번쯤 해 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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