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 가라윤평원 수필집
부산문학
책을 통해 좀 더 이해하게 되는 40년대생 어르신들
일본어로 말하고 쓰지 않으면 끌려가서 매를 맞고, 갑자기 날아온 폭탄에 가족을 잃어 본, 이제는 '노토리'(늙은이라는 뜻의 방언, p.30)라 불리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살아계신 것만도 기적'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불안함이 엄습하는 삶을 매일 산다는 것,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웃는 얼굴이어야 하는지 우는 얼굴이어야 하는지조차 판단하기 쉽지 않았던 시대를 살아내신 분들의 마음속엔 무엇이 가장 크게 자리 잡았을까 생각하게도 되고요.
그래서 '아, 이렇게 달라서야... 우리 엄마 왜 저래?'가 아니라 '내가 만약 저 일들을 다 겪고 지금 살아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엄마를, 그 분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엄마와 함께 사는 지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쓴 책을 연달아 읽게 된 것도 어쩌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도 책도 다 때가 있다는데, 이 책을 읽고 "그때 엄마 마음은 어땠어?"라는 질문을 마음 속에 품었으니까요.
앗, 글을 쓰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네요. 며칠 전 엄마가 먹기 좋게 손질해 둔 대구로 (아까 냉동실에서 내려 해동해 놨거든요) 쌀쌀해진 저녁, 엄마가 좋아하는 대구탕 끓여 맛나게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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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0년대생 어르신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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