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자료사진).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이 튤립과 사철나무 등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해 논란이다. 환경단체는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17일 세종시에 협조를 요청해 엽사를 고용,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했다. 고라니들이 수목원으로 몰려와 국화와 튤립, 사철나무, 측백나무, 나팔꽃 등을 뜯어 먹어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립수목원의 이번 고라니 사냥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립세종수원원은 지난해 고라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공존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하더니, 발표와 다르게 고라니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라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적색목록에 등록된 보호종"이라며 "국제보호종을 국가가 앞장서 총을 사용해 사냥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내 어떤 수목원이 고라니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엽사를 고용해 사살하겠느냐"며 "수목원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기관이지만, 수목뿐만 아니라 생태계도 함께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수목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고라니를 사냥해 죽이면서까지 튤립 등 식물을 관리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립세종수목원은 고라니 사냥을 중단하고, 고라니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립세종수목원 관계자는 "고라니가 떼로 수목원에 몰려와 국화와 튤립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라니를 쫓아내기 위해 인력을 동원했지만 성과를 거주지 못했다"고 엽사 고용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펜스를 설치하는 등 고라니를 해치지 않고 공존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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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먹어치운다고 고라니 12마리 사살한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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