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게이트 특검' 역제안을 21일 거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제와서 특검을 하자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시간끌기 수사 회피'"라며 "정쟁을 중단하고 제대로 수사가 되게 하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특검 역제안 기자회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고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사건이라는 '대장동 사건'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돼 수사가 시작된 사건"이라며 "대장동 수사는 지난해 9월 본격화됐는데,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문재인 정권의 친정권 검사들은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개고 꼬리를 자르고 변죽만 울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무려 40여 차례에 걸쳐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고 특검 통과를 위한 여야협상을 촉구했으며, 원내대표 공개토론까지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협상테이블에 안 나왔다"며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민생 법안이라고 이름 한 다른 법안들을 볼 때, (민주당에 특검) 의지가 있었다면 특검법 통과는 100번이라도 더 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특검하면서 시간끄는 것은 적폐세력의 수법'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말씀이 그대로 맞는 것 같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니까 (민주당 측이) 특검을 요구하면서 시간끌기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특검을 할수록 정쟁이 심화된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고 특검 역제안을 거부했다.
주호영 "이재명, 자기 사법 리스크 피하려 민주당 동원해선 안 돼"
주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는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고 있지만, 가장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해서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는 길 밖에 없다"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에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특검'을 전가의 보도처럼, 때만 되면 주장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애처롭기만 하다"면서 "이 대표가 분신이라고도 했다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되자,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의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정쟁으로 시간 끌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