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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독립투사와 초고령 장기수, 두 이야기가 만나다

'독립운동열전'(임경석 성균관대 교수)과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민병래 작가) 이야기 마당

등록 2022.10.22 14:48수정 2022.10.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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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른역사> <원더박스> 주관으로 '두 저자와의 역사 이야기 마당'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저자와의 대화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른역사> <원더박스> 주관으로 '두 저자와의 역사 이야기 마당'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발표하고 있다.윤종은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소재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른역사와 원더박스가 주관하고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사)성균민주기념사업회 후원으로 '두 저자와의 역사 이야기 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지은 <독립운동열전(전2권)>과 민병래 작가가 지은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여백을 채워보는 이야기 마당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성균관대 동아시아 역사연구소 이신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어 양희철 민족작가연합 고문과 민병두 전 국회의원의 축사가 있었으며 박한용 <친일인명사전> 편집인과 김동원 다큐멘터리 <송환> 감독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무명의 독립투사를 발굴하다

임경석 교수가 쓴 <독립운동열전>(전2권)은 '무명의 헌신에 대한 경의'가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으로 역사에서 배제되고 잊힌 독립운동 혁명가들의 헌신과 고난, 그 가족이 겪어야 했던 희생과 고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독립과 해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인 인물들, 개인의 일신을 위해 그들을 배신했던 이름들,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갖가지 사건들을 찾아내고자 했다. 구 코민테른 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기록을 비교, 검토하면서 일본제국주의에 국권을 빼앗긴 시대에 살았던 한반도 사람들이 해방을 위해 투쟁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또 '임경석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독특한 대중적 문체로 쓰여져 있어 독자가 중독성을 느낄 수 있을 수도 있고, 영화 <밀정> <암살>처럼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 감독, 제작자들에게 매력을 느낄 만한 소재가 많다는 평이다.

임 교수는 류근 시인이 보내준 서평 소감인 "분단된 남북 어느 국가도 돌보지 않는 정의로운 전통이 있다면 우리 민중이 직접 되살리고 기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래에 실현될 새로운 정체성의 근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를 소개하고 자신도 저자로서 류근 시인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초고령 장기수 11명의 삶을 살려내다 
 
저자와의 대화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른역사> <원더박스> 주관으로 '두 저자와의 역사 이야기 마당' 행사가 열렸다.
저자와의 대화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푸른역사> <원더박스> 주관으로 '두 저자와의 역사 이야기 마당' 행사가 열렸다.윤종은
 

민병래 작가가 지은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말 그대로 미송환 장기수들의 고난과 애환을 그리고 1차 송환에 이어 2차 송환을 희망하는 초고령 장기수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2년여에 달하는 작가의 노력이 없었다면 묻히고 말았을 장기수 선생 열한 명의 삶을 그리고 있다. 민 작가는 그들의 삶을 재구성하고 분단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함께 손을 모으자는 제안을 담았다.  

민 작가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선제타격을 입에 올리고 한미일군사훈련의 이름으로 일본 자위대가 독도 앞바다까지 난입하기에 이르렀다. 북도 맞대응을 하면서 남북사이의 긴장은 매우 높아졌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정세이다. 한 발의 총성이 자칫 우리 삶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환'은 자칫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남북간에 정세가 엄중하고 험악해질수록 우리는 전쟁반대와 평화공존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다는 박중건씨는 이날 행사에 대해 "한국 현대사를 다룬 두 책을 동시에 저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되어 뜻 깊었다. 아직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잔재를 해소하고 하나되어 웅비하는 한민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한국 사회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를 기록하다

민병래 (지은이),
원더박스, 2022


독립운동 열전 1 - 잊힌 사건을 찾아서

임경석 (지은이),
푸른역사, 2022


#두 저자와의 이야기 마당 #독립운동열전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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