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_2022]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 여야서 터져나온 김진태 책임론
김혜리
지난 24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발 채권 시장 혼란을 놓고 정치권에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뒤늦게 "본의 아니게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초래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책임 논란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에 대한 관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쟁을 위해서라면 경제 정도는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 라는 태도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자성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강원도가 채무이행을 할 수 있음에도 미이행 발표로 불신을 키운 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냐"며 김 지사의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월 28일 레고랜드 관련 개발을 진행한 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GJC는 2020년 11월 레고랜드 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2050억 원 규모의 자산담보기업어음(ABCP)를 발행했습니다.
김 지사가 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자 채권시장은 빠르게 경색되어 갔습니다. 지방정부가 보증한 채권마저 지급 불능에 빠지자 투자자들은 돈을 거둬들였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증권 업계, 기업의 줄도산 우려가 가시화되고, 한국전력 채권마저 대규모 유찰되는 지경에 빠졌습니다.
정부가 황급히 50조 원+α 자금을 투입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최악으로 치달은 투자심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김 지사가 쏘아올린 공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유감이라는 말로 풀릴 게 아니다. 한 나라의 채권 시장을 박살냈다. 책임이 필요하다", "제2의 IMF가 안 오면 기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이다. 기막히다", "2천억 지급 보증 안 해서 50조 세금 날라갔다. 이래저래 국민들만 피해본다", "레고랜드 사태가 아니라 김진태 사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김 지사를 "채권·금융 시장의 김진태러리스트"라고 표현하며 "한 표가 이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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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김진태러리스트"... 50조원 투입에 터져나온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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