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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 사과 거부 윤 대통령에... 야당 "기억조작" "이해불가 고집"

사과 요청 일축에 민주당·정의당 반발... "대결·적대 정치 지속하겠다는 것"

등록 2022.10.26 11:50수정 2022.10.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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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에 항의하여 불참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한국 국회를 향해 '이 XX'라고 한 것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자, 야당은 "국회와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사전환담회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순방 당시 비속어 사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를 거부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하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사과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대통령실은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이 발언한 '이 XX'는 미국 의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정의당 "국익 운운 사과 거부, 국회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과 요구와 반드시 지적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 했다. 환담회 참석한 유일한 야당 대표로서, 또 정의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정의당을) 국정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그랬으면 사과를 하셨어야 한다"라며 "사과를 하지 않고, 사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얼음 같은 경색 정국을 풀 수 있는 키를 쥔 분은 대통령이다. 그런데 국익 운운하면서 사과 거부한 것은 국회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25일) 시정연설에서 '협치'가 아닌 '협력·협조'라는 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국회와 일할 생각이 있는 건가"라며 하위 파트너를 대하는 듯한 표현이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도 꼬집었다.


민주당 "전국민이 들은 욕설마저 하지 않았다? 기억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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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표, 박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 남소연

 
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사과 거부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협치와 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끝내 걷어차고, 대신 대결과 적대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뜻만 분명히 했을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 정의당뿐만 아니라 김진표 국회의장마저 시정연설 전에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 표명으로 국회를 정상 운영하자고 대통령실과 여권에 거듭 요청했으나 단박에 거부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유감은커녕 '사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라는 궤변을 보탰다"라며 "대통령의 뻔뻔한 거짓말에 정말 놀랐다. 지금 외교참사보다 더 국민을 화나게 한 것은 잘못된 부분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사과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기억마저 조작하는 대통령, 윤석열 조작 정권의 수장답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전 국민이 들은 욕설마저 '하지 않았다'고 기억 조작에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기억이 안 나고 혼란스럽다던 대통령이 결국 '발언하지 않았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뻔뻔하다. 이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당시 '이 XX' 발언에 대해 거친 발언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잘 알고 있다라며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은 '날리면'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이 XX'는 기억에 없다는 '선택적 기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라며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 집행에 '선택적 기억'까지 난무하는 윤석열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이XX #비속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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