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쌓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큰 바람이 불지 않는 운도 필요하다.
mintchap, 출처 Unsplash
두 번째는 겸손이다. 사람이란 작은 성공을 이어가다보면 자신만의 아집이 생기기 쉽다. 실패를 딛고 성공한 이야기는 내가 하는 일이 모두 옳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타인의 생각은 틀리고, 내 생각이 모두 옳다고 착각하기 쉽다.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장의 고집스런 태도도 한몫 한다. 그러나 성공은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운이 좋아서였음을 기억하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실이 맺어지지 않는 시기가 우리에게도 분명 있었다. 젊은 시절에도, 지금도 우리의 노력하는 자세는 비슷한데, 그때는 실패하고 지금은 그나마 어느 정도 사업을 이어가게 된 이유가 운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언가 허무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노력이라도 했으니 운을 만났을 뿐이다.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운을 만나지 못하면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조그만 성공을 하거나 안정적으로 굴러가도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도 생활비를 예산을 정해놓고, 예산 안에서 사용한다. 직장인이었을때와 비슷하다. 이번 달에 조금 더 벌었지만, 다음 달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한 돈이 회수되면 다음 제품에 투자하기 위해 저축한다. 직장인일 때는 시간만 투자하면 되지만, 사업은 시간과 돈을 모두 투자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끝까지 하는 자세다. 산다는 건 불안정한 세계에서 홀로서기 같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젊은 시절 사업을 할 때, 우리에게 부족한건 끈기였다.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했다. 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기를, 이상한 고객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 돌이켜보면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체력은 어려운 일을 하나하나 겪어 넘기며 생기는 것이었지, 쉬운 길만 가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몰랐다. 문제가 생기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했다.
해결할 사람이 우리 밖에 없었고, 생활비가 걸린 사업이라 함부로 포기할 수도 없었다. 계속 생각하고 물고 늘어지다 보면 길이 보이거나 인연이 생겨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 태도가 비단 사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직장인의 태도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직장인의 경우엔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고,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으면 관련 부서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다.
회사에서는 조직에 적응하도록 알려주는 사람도 있고, 교육이라는 것도 있지만, 회사 밖에서는 교육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그러니 가장 가까이서 일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말을 가장 잘 들어야 한다. 또 지금 잘 되는 일이 앞으로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행동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경청하고 있나? 겸손한가? 끝까지 파고 드는가? 매일 이 세 가지 질문을 마주하고 오늘을 시작하고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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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면서 프리랜서로 글쓰는 작가.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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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의 시대... 사업가에게 꼭 필요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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