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의 고향 인근에 있는 오보 모습. 오보를 참배한 몽골인들이 우유와 곡식 등을 뿌리며 시계방향으로 3번 돌고 있다.
오문수
오보 주위에는 몽골인들이 바친 말젖술, 술, 천조각, 향, 가루향, 아롤, 치즈 등 정성이 깃든 물품을 바친다. 몽골인들은 오보를 만나면 모두 말이나 차에서 내려 술이나 우유를 바친다. 술이나 우유를 바칠 때는 하늘과 땅, 사람을 위해 3잔을 공중으로 뿌린 후 시계 방향으로 주위를 3번 돈 다음 주위의 돌 하나를 집어 오보에 던진다.
그러나 부리야트 지방 같은 곳에서는 오보가 대개 나무로 이루어져 있고 환경 여건상 그 주변을 돌기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돌 대신 헝겊을 매달고 주변을 도는 대신 두 손을 합장하여 참배하거나 머리를 나무에 대고 기도하는 것으로 그친다.
신앙대상으로서 공동체 오보에 속하는 다리강가의 알탕오보는 청나라 시절 이곳을 근거로 활약한 의적 토로이 반디의 전설이 깃들여 있을 만큼 유명한 오보다. 알탕오보에서는 4년마다 대제를 지내며 국가의 안녕과 가축의 번영을 기원한 후 제의가 끝난 뒤에는 전국적인 나담축제가 열린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강가호
다리강가에서 남동쪽으로 약 13㎞쯤 떨어진 곳에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수천 마리의 고니가 날아드는 '강가호'가 있다. 몽골 정부에서는 새를 보호하기 위해 호숫가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