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모습. 이 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14명의 피해자 시신이 안치됐으며, 인근 일산병원과 장항동 일산장례식장에도 3구씩이 안치됐다.
연합뉴스
(서울·부천·의정부=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이 서울·경기 각 병원에서 속속 확인되면서 가족과 지인들의 통곡이 이어지고 있다.
군에서 휴가 나온 막내아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딸 등 착하고 예쁘기만 했던 자녀들이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유족들은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30일 경기 의정부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은 희생자 유족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숨진 A씨의 어머니는 지하 2층 안치실에서 눈 감은 딸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주저앉아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신분증을 갖고 있어 신원이 바로 확인됐고, 연락은 받은 유족들도 일찍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뒤이어 도착한 희생자 B씨의 유족도 안치실에서 딸의 시신을 확인한 뒤 그대로 주저앉아 땅을 치며 절규했다.
희생자 14명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도 이날 오전부터 희생자 유족과 지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시 안치실 안에서는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한 유족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한 유족은 "어떡해…어떡하냐∼"라는 말만 되풀이했으며, 다른 유족은 안치실을 나온 뒤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하기도 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휴가 나온 군인 C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C씨 어머니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C씨 어머니는 "막내아들인 우리 아이가 아무리 술을 마셔도 전화는 꼭 받는 아인데 전화를 열 번 스무 번을 해도 받지 않아 너무 속이 탔다"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라고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