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신고 6시 34분, 매일 참사현장에 모입시다"청년단체 대표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최초 신고 시각인 오후6시34분 매일 참사 현장에 모여 '청년추모행동'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남소연
"매일 저녁 6시 34분, 이태원으로 모입시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청년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나섰다. 각 정당의 청년 조직과 시민사회 청년단체들이 한데 모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그리고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하는 '청년추모행동'을 결성했다.
그 시작은 매일 오후 6시 34분,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에 모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것이다. 오후 6시 34분은 참사 전, 최초로 112 신고가 들어온 시각이다.
"청년들이 살려달라 외쳐도, 국가는 답하지 않았다"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 매일 함께하고자 한다"라며 "634 청년추모행동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제안문 낭독에 나선 김창인 대표는 "세월호 이후 8년, 국가는 변하지 않았다"라며 "청년들이 살려달라고 외쳐도 국가는 답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을 국가가 외면한다면 우리가 직접 추모와 애도로 응답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어 "156명의 희생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다수는 청년들이었다"라며 "8년 전 세월호에서 국가와 사회가 시민들의 죽음을 두 손 놓고 방치한 그 장면을 목격했던 그때의 그 청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가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것인가?"라고도 비판했다.
또한 "당시 참사 현장은 연대의 현장이기도 했다"라며 "많은 청년들이 두려움을 이겨내며 일면식도 없는 동료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했고 구조 업무를 도왔다"라고 지적했다. "그 연대의 마음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김 대표는 "매일 저녁 최초 신고 시각인 6시 34분 이태원 역으로 모이자. 검은 마스크, 검은 복장으로 이태원 곳곳에서 함께 추모하고 행동하자"라고 제안했다. "국가가 없었던 그곳을 청년들이 지키겠다"라는 다짐이었다.
"책임 묻지 말고 애도만 하라는 게 국가의 역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