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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책임, 정부·지자체에 있다" 73.1%

[미디어토마토] 고령층·영남서도 높은 정부 책임론... 이상민 사퇴 의견, 56.8%

등록 2022.11.04 10:16수정 2022.11.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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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조문하고 있다. ⓒ 유성호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책임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의견이 70%를 넘겼다. 또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 역시 과반을 넘겼다. 4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다.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72명(응답률 4.7%)에게 무선전화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지자체 책임론'과 '이상민 장관 책임회피 발언 논란 수습 방향'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정부·지자체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은 73.1%(책임 매우 큼 53.0%, 책임 있는 편 20.1%)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지자체에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23.3%(책임 없는 편 18.6%, 책임 전혀 없음 4.7%)였다. 정부·지자체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 '잘 모름' 등으로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3.6%였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의견을 표명했던 응답층도 '정부·지자체 책임론'에 동의하는 의견이 높은 편이었다.

60대 이상에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72.2%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2.4%)을 압도했다. 18·19세 포함 20대(66.2%)와 30대(69.8%)보다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더 높았다. 60대 이상보다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더 높았던 연령대는 40대(80.5%)와 50대(76.1%)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도 72.4%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1.3%)를 크게 앞섰다. 인천·경기(73.7%-22.7%)나 서울(71.1%-25.6%)과 비슷한 구도다. 대구·경북에서도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이 68.9%로, 책임이 없다는 의견(27.6%)을 앞섰다.

다만, 정치성향별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수층에서 나타난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52.7%였다.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41.8%였다. 오차범위 밖 격차로 정부·지자체 책임론이 앞서긴 했지만 다른 응답층에 비해선 그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보다 책임이 없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부·지자체 책임론 의견은 42.9%,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50.2%였다.

"이상민, 책임지고 사퇴해야"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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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참사 다음날인 30일 브리핑 때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을 넘겼다. '미디어토마토'가 ▲ 책임지고 물러나야 ▲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님 등 세 가지 중 이상민 장관 논란에 대한 수습책을 선택해 달라고 물은 결과다.

이상민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은 56.8%였다.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24.0%,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은 16.7%였다. '잘 모름'으로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2.5%였다. 즉,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16.1%p 높은 셈이다.

대다수 응답층에서 사퇴 의견이 높은 편이었지만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의 의견은 달랐다. 보수층에서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30.6%로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34.4%)'와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31.3%)' 등 사퇴 불가 의견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16.3%에 불과했다.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45.1%,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이 35.0%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태원 압사 참사 #정부 책임론 #이상민 #미디어토마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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