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자인
윤소정
측백나무의 씨를 따서 말린 것은 현대에도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재인데, 백자인이라 부른다. 백자인은 길이가 4~7mm, 지름이 1.5~3mm 정도로, 맛은 달고 성질은 차지 않고 화평하다. 측백엽이 찬 성질과 쓴맛을 가진 것과 다른 점이다. 이처럼 같은 나무에서 나왔더라도 부위에 따라 성질과 맛이 다를 수 있다.
백자인은 다량의 지방유를 함유하여 장을 적셔주고 대변을 통하게 한다. 즉, 대장의 진액이 줄어 대변이 굳어진 변비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기름기가 많아 공기 중에서 산패되기 쉬우므로,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백자인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혹은 불면증에 사용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땀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식은땀이 날 때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송백(松柏)을 나무들 중 으뜸이라 하는데, 소나무를 공(公), 측백나무는 백(伯)이라 했다. 작위로 보자면, 공작인 소나무보다는 아래지만 측백나무는 백작인 셈이다. 이는 변치 않고 푸른 송백의 자태와 향기 때문이겠지만, 유용한 쓰임새도 한몫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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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세한도'의 나무, 이렇게 귀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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