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카와 메이씨의 생전 모습을 보도하고 있는 일본 방송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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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한일관계를 사이좋게 만들고 싶어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희생된 26세의 일본인 유학생 도미카와 메이씨를 알게 된 것은 작년 도쿄의 한 모임에서였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과 일본에서 살고있는 한국인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한일교류회)에서 나는 그를 2번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SNS 메시지를 통해서도 몇 번인가 소식을 교환했다.
나는 그가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를 잇는 '절대 보물 같은 존재가 될 사람'이라고 확신했던 만큼 갑작스런 사고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메이씨는 작년 11월 나에게 먼저 메신저를 보냈고,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방법을 서로 가르쳐주면서 말문을 텄다.
메이씨는 당시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었으며, 자신의 실력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정도인데, 앞으로 4급이 되면 한국에 건너가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한국의 광주에서 3개월간 어학당을 다녔다고 하니까 더욱 큰 관심을 갖고, "대단하다"며 "역시 일본인들이 별로 없는 곳에 가서 공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류회에서 메이씨와 친했던 재일동포 한 분은 저에게 "그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평소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자 노력하는 친구였다"며 "공부한 내용을 노트에 가득 쓰기도 했고, 나에게 몇 시간씩이나 설명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메이씨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그뿐 아니라 일본과 북한 문제, 재일조선한국인 문제, 조선학교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씨가 "어떻게든 반드시 (한일관계를) 사이좋게 바꾸고 싶어요, 함께 노력해요"라며 항상 밝게 웃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보여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