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14일 당진시청에 벼를 적재하고 '쌀값 보장'을 위한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이재환
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당진시청 앞에 40kg 벼 가마를 가득 쌓아두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당진시 농민회 소속 농민과 당진시민사회 단체들은 14일 오전 당진시청 앞에 벼를 적재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농민들은 이날 "최근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벼 생산 수익이 45년 만에 역대 최대로 떨어졌다"며 "쌀값을 1kg 당 2000원(80kg 기준 24만 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쌀값 폭락 문제 해결 못하는)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당진시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은 45년 만의 쌀값 최대 폭락과 농자재값 상승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봄부터 땀 흘려 생산한 벼를 1kg에 1400원 대로 내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당진시 등에 벼 생산비 보장 대책 수립과 농가에 재난 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의 쌀값 하락이 재난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농민들에 따르면 현재 쌀값은 80kg 기준 15만 원 선이다. 물론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쌀값이 13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류세와 비료값 등 농자재값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 쌀값은 박근혜 정권 때보다 더 하락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