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차별을 멈추자”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8년 11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소속 회원과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한 청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촛불청소년이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입시경쟁과 학벌사회를 비판하며 다양한 삶이 보장될 수 있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수능 날 아침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말 이후 시험 종료가 다가올 즈음 이어지는 것은 '올해는 제발'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되는 우려의 목소리다. 시험을 끝낸 수험생이 성적을 비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수능 다음날 뉴스에서 종종 들려오기 때문이다.
수험생을 응원하면서도 그들이 심한 압박감에 짓눌리지 않기를 바란다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수험생을 응원하는 마음'과 '고졸을 응원하는 행동'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일생일대의 시험이니 반드시 잘 보라'는 응원과 '그까짓 시험 때문에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들이야말로 너무 상반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다. 전자의 말과 후자의 말이 같은 무게로 공존하려면, 수능 이외에 다른 길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17일 <한겨레>에 투명가방끈 활동가가 기고한 글 "어떤 시험에도 '인생이 걸려서'는 안 된다"에 크게 공감한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사람 앞에 놓인 길'이 낭떠러지가 아니라는 사례를 늘려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투명가방끈을 소액이나마 후원하는 일이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믿는다. '그깟 시험 때문에 죽지 말라'는 말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수험생들이 시험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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