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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고금리 적금? 로또 맞고 4강 가야 우대금리

CMA 가입, 카드사용 조건도... "미끼상품이자, 호객행위" 비판 나와

등록 2022.11.21 20:58수정 2022.11.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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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은 지난 16일 ‘행운적금’이 출시 2개월 만에 2만 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최대 연 13.70%의 금리를 지급하는데, 이는 행운번호 추첨에 당첨됐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16일 ‘행운적금’이 출시 2개월 만에 2만 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최대 연 13.70%의 금리를 지급하는데, 이는 행운번호 추첨에 당첨됐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광주은행


적금 금리 최고 연 13.70%

광주은행이 내놓은 '행운적금'(가입 기간 12개월, 가입금액 5만~50만 원)의 금리다. 최근 새벽에 출시하자마자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는 7~10% 대의 신협 특판 예·적금보다도 더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16일 "행운적금 출시 두 달 만에 가입 2만 좌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인기몰이 중이라고 홍보했지만, 연 최고금리를 고려하면 그 인기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실제 행운적금의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큰 행운이 따라야 한다. 행운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3.70%다. 여기에 연 10.0%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매주 진행되는 금요일 추첨에 당첨되어야 한다. 행운번호는 숫자 6개의 조합이다. '로또'와 유사하다.

최근 은행권에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을 내건 초고금리 상품을 두고 과장광고라거나 미끼상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은행 행운적금에 이어 제1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최고 금리 상품(가입기간 6개월, 가입금액 1만~20만 원)은 하나은행의 'Best 11 적금'이다. 기본금리는 연 2.8%이고, 우대금리 최대 연 0.5%다. 여기에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7.7%를 적용받으면, 금리는 연 11.00%에 달한다.
 
 하나은행에서 출시한 'BEST 11 적금' 상품
하나은행에서 출시한 'BEST 11 적금' 상품하나은행
 
문제는 특별우대금리를 받기가 쉽지않다는 데에 있다. 그 조건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이다. 또한 4강 진출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실제 혜택은 크지 않다. 최대 가입금액인 20만 원을 'Best 11 적금'에 붓는다고 가정하면, 6개월 후 세후 이자 수령액은 3만2000원 가량이다.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쁨에 비해선 미미한 이자다.

우리종합금융(우리은행)의 'The 드림 정기적금 3'(가입기간 6개월, 가입금액 1만~20만 원), '하이 정기적금'(가입기간 12개월, 가입금액 1만~10만 원)도 최고 금리 10%대를 자랑하는데, 이 역시 조건이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거나 자사 수시입출금 상품(CMA note) 계좌에 일정 금액 이상을 넣고 활용해야, 높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 가입금액의 한계로, 세후 이자 수령액이 많지 않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가입기간 1년, 가입금액 1만~20만 원)의 경우, 240만 원(만기 2개월 전 말일까지)을 쓰는 조건 등을 달성해야 연 10.0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이뤄지기 힘든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거나 사행성을 조장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들은 호객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 대표적인 과장광고이자 미끼상품이다"라면서 "금융감독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호객행위용 예·적금 광고를 못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최대한 지양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금리 예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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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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