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의 고통으로 갓나은 새끼에게 젖먹이기를 거부했던 낙타가 애절한 소리가 나는 마두금 연주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처음 새끼낙타에게 수유를 거부했던 낙타는 마두금에서 나는 애절한 소리를 들은 후 새끼에게 젖먹이기를 허락했다.
몽골 가이드 저리거 제공
얼핏 들으면 달리는 말발굽 소리 같기도 하다. 마두금 소리는 사람의 가슴을 쥐어짜기도 하고 격하게 고동을 치기도 한다. 두 줄을 문질러 말이 달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두 발을 치켜들고 투레질을 하거나 큰소리로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구슬프게 마두금 연주를 하는 '홀겐'씨 는 사잉샨드 시립예술단에서 마두금을 연주하는 음악가다. 세곡을 연주한 홀겐씨에게 박수를 보내며 '앙코르'를 외치자 아리랑을 연주해줬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동안 몽골의 '비암바수렌 다바아' 감독이 몽골의 전설을 토대로 만든 <낙타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 내용이 떠올랐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하얀털을 가진 새끼 낙타가 태어난다. 난산으로 지친 어미 낙타는 새끼에게 젖을 주지 않고 젖을 먹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는 새끼를 뒷발로 차기까지 했다. 보다 못한 낙타주인은 이웃 마을에 사는 마두금 연주자를 초대한다. 유목민들은 예로부터 어미 낙타가 새끼에게 젖을 주지 않을 때 마두금을 연주해 어미의 심금을 울렸다고 하며 이를 후스(Hoos)라고 한다. 마두금에서 울려오는 구슬픈 소리에 낙타는 눈물을 흘리고 다가오는 새끼낙타에게 젖을 물린다"
영혼의 소리 '허어미'
몽골의 고유한 전통 음악에는 마두금 연주외에도 '허어미'가 있다. 허어미는 몽골 초원에 사는 유목민들의 고유한 창법이다. 사람의 목청과 배, 머리 등을 이용해 두 가지 이상의 소리를 내는 독특한 창법으로 2010년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허어미는 인두(咽頭)에서 나는 소리란 뜻으로 학계에서는 '허어메이'라는 음악용어로 표기하고 있다. 허어미는 3-4개의 고중저 음을 한 사람의 가수가 동시에 발성하는 특수한 발성 기법이다. 즉, 기초음으로 된 지속 저음을 내는 동시에 일련의 선택된 배음 혹은 기초음의 부분음들을 강화함으로써 휘파람 소리와 같은 두 개 이상의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허어미의 고향은 알타이 산지이다. 3천~4천미터에 달하는 알타이 산지에서 밤하늘 가득한 달빛이나 별빛이 바위그림을 비치면 마치 동화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허어미의 고향으로 허어미는 몽골 허어미와 토바 허어미로 나뉜다. 허어미의 기원에 대하여 몽골학자인 '바드라이'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