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책 표지
시공사
보다 시급한 것은 인간의 인종적·젠더적·비장애인중심적 편향이 AI에게 학습되지 않도록 하는 문제와 로봇의 결정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좋은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윤리적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고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런 최첨단의 이슈들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통상 인권 의제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부패를 주제로 한 장을 할애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부패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정치적 권리의 행사를 제한하고 그 결과 존엄한 삶을 살 기회마저 빼앗고, 인권 증진과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의 역량을 갉아먹으며, 약자의 희생 위에 강자를 배를 불린다는 점에서 인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따라서 부패로부터 자유롭게 살 권리를 새로운 권리로 인정해야만 반부패 운동에 강력한 호소력이 생기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존엄성과 권리를 누릴 수 있으며,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한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젠더 권리와 장애인 권리의 발전 등 여러 역사적 사건과 실제 또는 가상의 사례를 들어 권리가 어떻게 확장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권리가 좋은 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 보여주며, 좋은 사회를 위해 어떤 권리가 필요한지 질문한다.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기를 원하고, 모두의 권리가 평등하게 보장받는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인권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을 결합해 풍부한 이론과 사례를 담은 이 책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 - 인간에서 동물로, 로봇에서 바위로 다양한 존재를 껴안는 새로운 시대의 권리론
윌리엄 F. 슐츠, 수시마 라만 (지은이), 김학영 (옮긴이),
시공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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