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연구소는 23일 오후 상남시장상가관리회 강당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여민연구소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여민연구소'를 설립해 '지역화폐와 지역경제순환 활성화'에 대해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23일 오후 상남시장상가관리회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전액삭감의 부당성"에 대해, 심상완 창원대 명예교수(사회학)가 좌장을 맡아 열렸다.
송지현 인제대 교수(국제경상학)는 발제를 통해, "지역화폐는 이윤 창출이 어렵거나 축소 시 지역을 떠나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아 떠나는 법정화폐와 달리 지역자원의 역내 교환을 장려, 소기업 지원, 지역 구성원에게 필요한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의 자립적 삶의 추구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했다.
송 교수는 특히 "글로벌 시장경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역화폐의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천, 경기도 등 전국의 지역화폐 운영사례를 설명한 송 교수는 "재정 분권이 없는 현실에서 중앙정부의 지역화폐 예산삭감은 국가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골목상권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정책방임"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지역화폐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하려면 기존 인센티브 중심의 지역상품권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역화폐의 의식적 사용을 위한 아카데미를 상시 개최하는 등 지역경제를 이해하는 시민의식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석호 경남대 교수(경제학)는 보조발제를 통해 "창원시가 발행하는 창원사랑상품권인 '누비전'을 중심으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19년 누비전 발행 이후 누계판매액이 3999억 원에 달했으며 생산유발효과는 5866억,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978억 원,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방지 효과가 221억 원, 카드수수료 절감효과는 64억 원에 이른다"며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매월 누비전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는 말로 중앙정부의 지역화폐 예산삭감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이흥진 창원시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근간에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자체들은 한목소리로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이제 막 전통시장으로 받돋움하려는 시장상인을 대표하는 시장상인연합회 회장으로서 매우 우려스럽다. 그나마 지역상품권으로 돌아오던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두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석 MBC경남 기자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상품권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언론사들의 누적된 기사들을 언급하며 "지역화폐가 특정업종에 편중되는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현석 창원YMCA 사무총장은 "지역화폐는 시대정신이며 공동체의 회복에 기여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호정 해운중학교학부모회 회장은 "지역상품권은 폐지하거나 축소할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해서 지역 선순환 경제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빼앗으려 하지 마시고 어떻게 서민경제를 도와줄 것인지를 고민해달라"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허성무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화폐와 지역순환경제를 첫 번째 포럼 주제로 삼은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지역경제가 살 길은 지역순환경제를 잘 만드는 일이란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의 첫걸음은 바로 지역사랑상품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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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품권으로 돌아오던 소비자 발길마저 끊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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