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 첫 집회 열려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농민, 교사, 청소년 등 50여 명 참가

등록 2022.12.01 09:28수정 2022.1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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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산청군 신안면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 권영란

 
경남 산청군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11월 30일 저녁 6시 산청군 신안면 원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추모, 윤석열 심판 산청촛불행동'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민, 청소년, 교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산청 촛불집회는 경남에서는 창원 촛불집회에 이어 지역에서 개최된 두 번째 촛불집회이다. 산청군은 인구 3만5천 명에 고령자 비율이 30%가 훌쩍 넘는 경남 지리산권 작은 지역이라 더욱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날 집회를 시작하며 산청군 진보연합 양기관 회장은 "이태원 참사는 사회적 참사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8년 지나 재현되는 것 같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는데, 국가의 무능, 무책임, 무지로 다시 발생했다"면서 "최초 신고 이후 발생까지 진상규명을 확실히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에 들어가자 시민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차례로 나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구호와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평화 이성락씨는 "그대 잘못이 아니다. 바꿔야지 바꿔야지 다짐하면서... 그대 잘못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사악한 권력을 부여한 어른들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경남작가회의 박덕선 시인은 먼저 "역사적 반복이 끝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며 "산청 보도연맹 등 역사적으로 사회적 죽음이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인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작시 낭독에서 "아무도 너희를 지켜주지 않는다, 그러니 젊음들아 온 감각으로 안전장비를 장착하고 스스로 경찰이 되고 스스로 구조대가 되고 스스로 국가가 되라"며 무능한 국가를 질타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산청지부 이학근씨는 "이태원 참사 한달이 지났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행정 부재로 인해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는 서로 남 탓만 하고 꼬리자르기, 말돌리기에 급급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무능한 정부, 지금 우리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국가가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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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휴대폰으로 진상규명, 윤석열 퇴진을 밝히고 있다. ⓒ 권영란

 
특히 이날 집회에는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1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사청 간디고등학교 2학년 신채림양은 노래 '철의 삶' 가사 중 "당신은 녹슬면 끝이라 했지만, 천 번을 두드리는 삶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었다... 내가 죽길 바라는 이 세상에서 이대로 사라질 때도 되었지라 생각해도"를 인용하며 "이토록 유해하고 유해한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발언해, 애통한 심정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26일 구성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회 성명서 낭독을 들으며 진상규명과 함께 윤석열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했고, 다음 2차 촛불집회 참가를 서로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들어 한파주의보가 내린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김정숙(산청군 시천면)씨는 집회 참가 후 "규모는 작지만 산청지역으로는 아주 귀한 집회라서 기꺼이 참가했다"며 "사회적 참사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책임자를 밝혀내고 계속 공론화 해야 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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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작가. - 변방의 마을과 사람, 공간 등 지역을 기록하며, 지역자치와 문화주권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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