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모녀 책
AMIGA 출판사
왜 그럴까요? 재미있는 상황, 일상의 독특한 경험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 나만 보기 아까워하는 마음은 콘텐츠 제작자의 마음이랄까요?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을 짧은 글만으로 기록한 전자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봤던 한 순간, 그 장면을 독자들도 본다면 훨씬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그림에 대한 갈증이 있었죠. 그냥 웹툰 작가들이 부럽고 대단하다 느끼기만 할 뿐, 뭘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종이에다 끄적거린 걸 스캔해서 포토샵에서 색칠을 해본 적은 있지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샀습니다. 첫 콘텐츠는 엄마와의 일상. 네 명의 자식이 있다면 각자 다른 성향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성향이 비슷하다면 트러블은 줄어들겠죠. 불행히 저와 엄마의 성향은 정반대였습니다.
뭐든 '이겨낼 수 있다' 주의의 스파르타식 마인드의 엄마와 '힘들면 쉬어야지' 마인드의 딸. 아침, 저녁 풀떼기 위주의 식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엄마와 운동은 좋아하는 걸 먹기 위해 하는 거라며 커피와 맥주를 즐기는 딸. 라이프 스타일도 마인드도 너무 달라 그 성향 차이에서 보이는 재미진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그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극강의 효율주의자였던 저는 4컷 만화를 그릴까 고민했습니다. '인스타 툰으로 시작한 거니까 너무 길면 안 되고, 글도 좀 들어가야 하니까 짧을수록 좋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다 '그냥 과감하게 한컷툰 에세이로 가볼까?'라는 결론에 가까워졌습니다. 수채화나 예쁜 그림과 글이 함께 들어간 책은 많지만 한컷툰이랑 글이 같이 들어간 책은 잘 못 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미있는 웹툰과 글이 함께 들어간 책은 꽤 있죠. 그래도 '한컷툰'이라는 시그니처가 마음에 들어 한컷툰 에세이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족한 그림 실력을 몇 컷으로 담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상징적인 장면을 하나 넣고 부수적인 설명을 글로 하면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년이 넘어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