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의 취락지구를 재현해 놓았다.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신석시 시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상헌
유구보호각에 발굴 현장을 보존해 놓았으며 영상과 함께 음성으로 설명을 더해주고 있어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선사시대 체험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날 좋은날을 잡아 가족과 함께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빨랫줄 같은 케이블이 탱하는 사장교
선사유적지를 나와 비닐하우스가 밀집해있는 들판을 넘으면 암사정수센터 교차로에서 고덕(高德)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강동구청의 안내판을 보니 고덕동의 지명은 고려말 형조참의를 지낸 석탄(石灘) 이양중(李養中)이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반대하며 이곳에 은거하였기에 '높은 덕'을 가진 인물이라 추앙받은 데에서 기원한다.
훗날 태종 이방원이 의형제인 그를 찾아 한성부윤을 제수하였으나 끝내 거절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방원의 하여가에 답한 정몽주의 단심가 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태종이 찾을 때마다 거문고를 들고 대작을 했을뿐 한사코 벼슬길을 거절하는 절개를 지켰다고 한다.
▲ 석기시대 체험... 빨랫줄로 세운 다리가 개통됩니다 ⓒ 이상헌
이정표가 이끄는대로 찬찬히 걷다보면 광릉부원군파 묘역이 나온다. 이극배는 관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 고위직을 거치면서 말년에 영의정에 제수되었으나 노령을 구실로 거절하였기에 사후에 광릉부원군에 봉해진다. 연산군이 내린 시호는 익평(翼平)이며 이극배는 도량이 크고 청렴했을 뿐 아니라 가무를 멀리하여 고고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묘역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고덕산의 정상인 매봉에 다다른다. 올림픽대로가 가로지르는 벼랑이라 더 이상 북쪽으로는 갈 수는 없으며 이곳에서 보는 한강 물줄기와 구리시의 풍광이 제법 볼 만하다. 고덕·구리대교는 강동구와 구리시를 연결하는 사장교(斜張橋)로서 2017년 4월에 착공하여 내년초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정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