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서울 종로구 소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김준형 한동대 교수 초청 강연에서 이삼열 전 숭실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종은
김준형 교수는 '국제질서의 격변과 대한민국의 대외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먼저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딜레마들'에 대해 정리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통합성 붕괴와 파편화(fragmentation) 가속화 속에 미·중 전략경쟁 격화와 더불어 동아시아-한반도로의 갈등 전가의 심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동북아 군비경쟁과 한반도 병영국가화 가속, 미국의 중국 배제를 위한 공급망 재편 압박, 한국의 역할 확대를 원하는 미국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바이든 정부의 대외전략 핵심기조로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겉으로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사성과 지속성을 갖는다(바이든=트럼프 2.0)"면서 "경제의 안보화(securitization of economy)를 통해 대중 디커플링과 시장 지배력 복원(자유무역이라 쓰고, 보호무역이라고 읽는다)을 기하지만, 기후변화, (북한)비핵화, 팬데믹 등 대중 협조를 원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는 대외정책의 큰 목표나 비전이 부재
한편 그는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 비판하면서 "대외정책의 큰 목표나 비전이 부재하고 대부분의 외교 담론이나 정책 언급은 방법과 수단에 머무르고 있으며 '학습하지 않는 대통령, 철학이 부재한 대통령, 실언을 반복하는 대통령'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 "'전임 정부 뒤집기'가 외교·안보 분야에도 그대로 작동하면서 특히 이전 정부를 '전략적 모호성'으로 비판하고 '친중·친북·반미·반일'로 프레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안보팀의 인적 구성이나 대외 및 대북 전략의 기조는 이명박 정부의 판박이로, 대북 강경책 속에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및 유사 동맹을 가속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필요를 이행하고 냉전 강화 외교로 지정학 리스크와 경제적 손실을 포함해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에서 "'한·미·일의 '프놈펜 공동선언'은 인·태전략과 일대일로를 연계하여, 개방적 통상외교의 성격을 지닌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는 달리 한국이 중국-러시아 등 대륙을 견제하는 해양 세력에 본격 동참을 천명하고 있다"면서 "동맹화를 통한 대중 견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을 수용한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