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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한권 이상 책읽는 성인 78%가 20대? 대체 무슨 일이

전자책, 웹툰·웹소설 종이책, OTT 대본집 등 인기... 10·20대가 주 소비층

등록 2022.12.06 10:41수정 2022.12.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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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간 독서율은 감소했지만 전자책 인기 등에 힘입어 도서시장은 때아닌 특수를 맞이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최근까지 연평균 도서 판매량은 전체 28개 분야 중 여행·외국어 등 7개 분야를 제외하고 평균 20% 증가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도 2021년 출판시장 통계 연구보고서에서 국내 72개 출판사와 콘텐츠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이 4조 2988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고 발혔다.


이는 독서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뜻밖의 결과이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6000명 중 2850명은 일반도서를 연간 한권 이상(47.5%) 읽는다. 이는 전년에 비해 11.4%p 가량 감소한 수치다. 청소년은 91.4%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 역시 전년에 비해 0.7%p 감소했다. 

최근 국내 도서매출 증가에는 전자책이 한몫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전자책 플랫폼 기업 8개사의 총 매출액은 4969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교보문고의 올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웹과 모바일 채널의 판매 점유율은 60.7%에 육박한다. 이는 컴퓨터 웹 브라우저를 통해 책을 보거나 휴대기기를 이용, 책을 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생 박아무개(25·여)씨는 "읽고 싶은 모든 책을 종이책으로 구매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전자책 어플을 통해 책 1권보다 저렴한 가격의 정기 결제를 통해 부담 없이 책을 대여해서 읽는 것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전자책은 단순히 기존 일반서적의 디지털 전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라는 후발 주자의 역할을 감안하면 말이다. 실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 자료에 따르면 디앤씨미디어, 대원씨아이 등 6개 웹툰·웹소설 출판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40억여원으로 전년에 비해 8.5% 늘었다.

평소 웹소설을 즐겨 읽는 직장인 이아무개(53·여)씨는 "무협,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데 웹소설 사이트에서는 출판사를 통해 나오는 소설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웹툰의 경우,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오픈서베이 웹툰 트렌드 2022를 보면 10·20대의 웹툰 서비스 이용률은 각 64.5%, 65.6%로 젊은층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대는 전체 웹툰 이용자 중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한 권 이상의 책을 읽는 성인 2850명 중 78.1%인 2225명이 20대로 조사된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 국민이 책을 접하는 기회가 조사된 독서율 47.5%보다 더 적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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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모(23·여)씨가 소장하고 있는 웹툰 단행본. ⓒ 한림미디어랩 The H

 
흥미로운 점은 이런 웹툰·웹소설의 호황이 다시 종이책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웹툰·웹소설 중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은 만화책 형식으로 재편집, 단행본으로 출판돼 종이책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만화 산업백서'에 의하면 웹툰 이용자 3천86명 중 웹툰 오프라인 단행본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13명으로 2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웹툰의 단행본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인 신아무개(23·여)씨는 "웹툰을 자주 읽게 되면서 오히려 종이책을 많이 구매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웹툰이 출판 형태의 단행본으로 나오면 모바일 이외의 형태로 소장하기 위해 서점에서 종이책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 웹툰 애호가들은 만화의 내용이 궁금하기보다는 즐겁게 본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형태로 소장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고 있다.

종이책 소비의 영향을 준 것은 웹툰뿐만이 아니다. OTT의 급격한 발전 역시 종이책 소비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교보문고는 2022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서 '최근 OTT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 확대가 관련 도서의 굿즈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원작소설·만화가 드라마·영화화되면서 원작 도서의 판매량이 증가했다면, 최근에는 OTT 콘텐츠의 성공이 대본집과 포토에세이 등의 파생적 도서의 소비로 연결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해 우리는>, <나의 아저씨 세트>, <시맨틱 에러>, <옷소매 붉은 끝동 대본집 세트> 등 총 4종의 드라마 대본집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교육홍보팀 관계자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은 '독서를 한다'라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 대본집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문학성과 예술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책에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이 대본집, 단행본만을 소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출판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것이며 충분히 의미가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전반적으로 연간종합 독서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출판 시장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전자책 이용 증가와, 웹툰·웹소설 단행본과 대본집의 흥행 등 새로운 형태의 '도서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소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출판시장 #독서율 #전자책 #웹툰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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