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열두 번씩 '운동해야지!'라고 외친다. 어제도, 오늘도, 방금도 외쳤다. 하지만 현실은?
최은경
누구나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운동해야지!'라고 외친다. 어제도, 오늘도, 방금도 외쳤다. 하지만 현실은? 야속하기 그지없다.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운동할 시간이 있었던가.
주변을 둘러보면 각종 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버티는 직장인이 많다.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약 77%는 질병이 있다고 답했다. 질병 원인으로 꼽는 1위는 '운동 부족'이었다.
운동 전문가들은 고강도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 증진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직 전 다니던 회사 출근길 지하철역(여의나루) 계단 수는 300개가 넘었다. 평소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수년 동안 지하철역 계단을 운동기구로 활용했다. 역에서 회사, 역에서 집까지도 매일 걸었다. 하루 1만보 이상을 무조건 달성했다.
옮긴 회사는 역과 건물이 이어져 있어 걸을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매일 10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일상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걷는다. 직장생활 15년 동안 체중 변화가 크지 않다.
한 번에 5분 이상, 하루 2번 계단 오르기를 3주간 하면 체중이 3㎏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계단 오르기는 근육과 근력 단련에도 효과적이고 운동량 부족으로 생기는 각종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20층 이상의 계단을 오르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니, 새해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와 수시로 결별하고 잘 쓰지 않는 두 다리에 활력을 불어넣자.
'돈을 잃으면 절반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라고 한다. 직장인이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겨야 한다. '건강과 다이어트'는 매년 빠지지 않는 직장인의 새해 다짐이다. 몸짱이라는 허황된 꿈은 이미 접었을 테니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2023년은 거창하지는 않더라고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
자존감 회복의 계묘년
건강한 몸을 갖췄다면 정신도 건강하게 무장해야 한다.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조화를 이뤄야 삶이 더 윤택하게 빛난다.
많은 직장인이 취준생 시절부터 탈락과 불합격을 거듭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꿈에 그리던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면 잠시 자존감이 올라가지만, 직장 내에서의 인정 여부,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 각종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숨통을 조여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을 의식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정신적인 공허함에 시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