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5일 경북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예고하자 경북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고자 했지만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펼쳐서 들어보이고 있다.
조정훈
한편 기자회견 동안 경북대 사범대 학생들이 교문 앞에 '종교의 자유를 유린하고 조롱하는 대현동 연말큰잔치를 규탄한다'는 대자보를 붙였지만 이내 주민들에 의해 떼어졌다.
학생들은 대자보에 세계인권선언 18조의 내용을 적은 뒤 "일부 대현동 주민들은 경북대학교 학우들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종교 공동체를 탄압하고 그들의 종교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를 국가의 근간에서부터 보장하기로 약속된 공동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서 이웃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그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자"며 "낯섦과 그로 인한 불안은 대화와 협력으로만 해소될 수 있다. 편견과 혐오를 거두고 대화하자"고 썼다.
하지만 대자보를 붙이려는 학생들을 향해 주민들은 "우리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는 교회나 절도 안 짓는다"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한 주민은 떼어낸 대자보를 들고 "뭐 이런 것들이 있느냐"며 "너희가 뭔데 나서느냐? 누가 시켰느냐? 총장한테 가서 따지자"고 고함을 질렀다.
대자보를 붙인 경북대 사범대 1학년 김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가질 자유'뿐만 아니라 예배, 의식, 설교 등 자신의 종교를 단독으로 또는 다른 이와 함께 공동으로 표명할 자유 또한 포함한다"며 "이슬람사원을 건축하려는 이슬람 교인들은 이에 의거해 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현동 이웃 분들의 낯섦에 의한 불안과 편견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익히 배웠다. 인간의 존엄과 기본적 권리를 존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돼지머리를 걸어놓는 행위나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개최하는 것은 상황 맥락 상 분명하게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인 조롱행위"라며 "오늘 대자보 게재에 나선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졸업생 신아무개씨는 "주민들의 비이성을 넘어선 광기 어린 행동과 북구청의 소극적 행정조치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저는 모든 대현동 주민들이 비대위의 비이성적인 행위를 정말 지지하고 있는지 의문을 담아 썼다.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조롱과 멸시, 혐오 정서가 가득 담긴 그러한 행사를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1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공유하기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 돼지고기 파티... "우린 핍박받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