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49재인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 공식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이태원에서 수많은 분들이 정부의 잘못으로 참사를 당한 지 49일 되는, 49재"라며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 수 없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의 막말행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결국 생존자 한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4일, 참사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처음 설치됐다. 참사 47일만"이라며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에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 공식사과하는 게 필요하다"며 "아울러 여당은 망언인사들을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음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가동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책임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 이태원 참사 49재... 이재명 "윤 대통령, 영정 앞에 사과해야" ⓒ 유성호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기한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조용히 눈물만 흘리던 유가족들이 마이크를 잡고 절규하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지만 정부·여당은 철저히 외면하며 시간만 허비했다"며 "핵심은 '진상규명'인만큼 (지금껏) 흘려보낸 국정조사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5일 중 절반도 남지 않은 지금, 본조사 시간도 부족하다"며 "그런데도 여당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유로 일정협의조차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게다가 "국무총리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극단적 선택에 '본인이 좀더 굳건했어야 했다'고 말하지 않나, 대통령은 국정과제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살뜰하게 호명하며 끝내 책임을 회피했다"며 "정부·여당의 무책임과 무도함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마저 부실화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슨 경우에라도 내주부터 국정조사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위원들도 조속히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